올 노지감귤 제값받기 ‘비상’
착과량 조사결과, 최대 68만5천t 생산예상
전년대비 11만t 더 달려…열매솎기가 관건
올해산 노지감귤 제값받기에 비상이 걸렸다.
감귤유통명령시행에 따른 비상품과 출하 전국 단속에 힘입어 3년 연속 호조세를 보여 왔던 노지감귤이 올들어 가장 많은 생산량이 예상, 가격 지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감귤관측조사위원회(위원장 현공남)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농업기술원이 455개소 감귤원을 대상으로 열매수와 크기 등을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산 노지감귤의 경우 평균 열매수 95%, 신뢰 한계 3.76%를 적용, 감귤 재배면적 1만9035㏊에서 최소 63만5000t에서 최대 68만5000t 생산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열매수는 도 평균 786개로 지난해 515개보다 53% 많은 271개 더 많이 달린데다 가장 열매수가 많았던 2004년 580개보다 35.5% 더 많다.
열매 크기는 20일 기준 도 전체 41.0㎜으로 지난해 8월 20일 기준 41.1㎜보다 다소 작지만 엇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5월 농업기술원의 화엽비 관측조사 결과 최소 56만8000t~60만6000t보다 6만7000t~7만9000t 더 많이 달린 것이다.
관측위는 올해 생산 예상량이 증가한 것은 개화량이 평년보다 109% 증가했고, 생리적 낙과시기에 온도가 낮아 낙과율이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문제는 생산량 증가에 따른 열매솎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격하락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만약 열매솎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무임승차 농가들이 많을 경우 감귤유통명령 시행에 따른 4년 연속 감귤 제값받기는 물건너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주도와 농협이 이를 인식, 4년 연속 감귤 제값받기 실현을 위한 불량감귤 열매솎기에 올인했다.
제주농협은 지난 14일 감귤열매솎기 발대식을 처음으로 가진데 이어 지역농협을 중심으로 열매솎기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제주도 역시 29일 오전 농업인회관에서 ‘불량감귤 열매솎기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농업인들 스스로 고품질 감귤생산과 적정생산에 적극 참여키로 결의했다.
제주도는 감귤 생산예상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5월 열매솎기 등을 통해 4만t을 감산한다는 계획을 수정, 불량감귤 열매솎기 범도민운동을 통해 7만t(서귀포시 4만6000t, 제주시 2만4000t)을 줄이기로 했다.
농업기술원도 적정생산을 위해 소과(비상품)의 20% 이상을 솎아낼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56만9000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