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종합영농 작부체계 확립 시급

2007-08-28     제주타임스

특정 작목에만 쏠림 현상을 보이는 제주 농업의 작부체계에 혁명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이런 지적에도 제주농업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뚜렷한 농업정책이나 이를 추동할 농업 정책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제주농업을 일컬어 ‘투기 영농’이니 ‘재수보기 식 농업’이란 비웃음을 사도 어쩔수 없게 됐다.

사실 전반적으로 제주농업은 ‘계획영농’이라기 보다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재수보기 식 투기농업’에 가깝다.

한 해 특정작목이 좋은 가격을 받았다면 너도나도 이 작목에 달려들기 때문이다.

그것이 재수보기 식으로 상황에 맞으면 돈을 벌고 그렇지 않으면 망하는 식의 투기영농이 되는 것이다.

최근 제주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너도나도 더덕 농사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더덕이 가격이 좋고 아직까지는 판로가 괜찮다는 소문 때문이다.

자칫 과잉생산에 의한 처리 난이 올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지역별ㆍ지대별 작부체계를 구분하여 농사를 짓고 판로를 개척하는 농업 관리 종합 시스템이 빨리 구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감귤이나 화훼, 마늘, 감자, 양파, 양배추, 당근, 월동무 등을 토지 적합성과 생산성을 고려하여 지역별로 생산 단지화 하는 방안을 말함이다.

지역별 작부체계를 구분하여 작목을 분리 재배하고 지역별로 특화하여 특정작목으로 쏠리는 투기 영농구조를 바꾸자는 것이다.

농민이나 농민단체, 그리고 농정당국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제주농업의 과제’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