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지역 ‘더덕’ 과포화

표선지역만 100만평…도전역 400만평 추정
당근 감자 무 농가들 더덕재배로 전환

2007-08-27     김용덕

제주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더덕’재배가 과포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표선농협 등에 따르면 감자, 월동무, 당근 등 재배농가들이 너도나도 더덕 재배로 눈을 돌려 중산간 일대는 물론 심지어 일반 도로 인근까지 더덕을 재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표선관내 더덕 재배면적만 약 100만평으로 추산되는 한편 성산, 구좌, 조천 등 동부지역과 제주시 관내는 물론 서부지역에서도 더덕 재배농가가 늘어나면서 제주지역 전체로는 최고 400만평까지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현재 표선지역에서 더덕재배농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첫 재배한 농가들의 경우 내년 추석전후 본격 출하시기를 맞게 되면 기존 더덕재배농가의 출하량과 맞물려 이상 징후가 나타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더덕의 경우 현재까지는 산지폐기한 사례가 없다. 그러나 동부지역의 경우 당근이 막물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다 감자와 무를 재배했던 농가들이 너도나도 더덕재배로 눈을 돌리면서 자칫 과잉생산에 따른 산지폐기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더덕의 경우 현재 2년농사다. 2년째 되는 해에는 더덕 자체가 땅속에서 없어지거나 품질이 악화, 상품가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산 더덕의 경우 타시도산에 비해 향료는 떨어지지만 맛은 담백하고 순해 인기가 좋은 실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제주산 더덕의 경우 우수 상품은 1상자당 20~30만원까지 고가에 팔리고 있다”며 “올해산 더덕 판로에는 문제가 없지만 내년의 경우 과잉재배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현재 더덕은 평단 1만원에서 1만7000원까지 수취되고 있으나 밭떼기의 경우 7000~8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형편이다.

농협 관계자는 “아직 채소류에 대한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납품한 적이 없으나 올해부터 당근, 감자, 마늘, 양배추 등 제주산 채소류에 대한 이마트 납품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더덕 역시 고품질에 한해 이마트 등지에 납품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