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기의 민박ㆍ펜션, 살릴방안 없나
공급과잉으로 도내 펜션ㆍ민박 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제주발전연구원이 내놓은 분석이다.
제주발전 연구원은 22일 ‘펜션업 위기’와 관련한 정책자료에서 2~3년내에 생존전략을 내놓지 못한다면 줄 도산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물론 원인은 과잉공급이다.
수요에 비해 지나친 공급과잉이 가져온 출혈 경쟁이 민박 펜션 업계의 운영난을 부르고 이것이 결국 줄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도내에는 펜션형 숙박업체가 859군데에 4368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어촌 정비법에 의한 민박업체와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으로 도입된 휴양 펜션업을 합친 숫자다. 미등록 업체도 341군데나 있다.
여기에다 호텔 등 관광진흥법에 의한 숙박시설을 포함하면 공급가능 객실은 27000실에 달할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객실을 이용할 관광객이 부족한 데 있다. 연간 관광객을 530만명으로 잡았을 때 하루 평균 1만4000여명이 제주를 찾는 셈이다.
이들이 모두 1인1실을 사용한다고 해도 객실은 13000실이 남을 수밖에 없다.
객실 1실에 2인 또는 5인, 10인이상의 단체관광객을 상정한다면 도내 숙박업소의 객실 판매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객실 판매를 위해 업체들이 출혈 판매를 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인건비도 못건지는 적자경영이 되고 결국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관광 인프라 확충과 농어촌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가 오히려 농어촌등 지역 경제를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그대로 놔 둘 수는 없는 일이다.
업계와 관계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시급히 자구노력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