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전통을 보존하고 되살려내자

2007-08-23     제주타임스

제주도는 세계 자연유산 등재, WHO안전도시 공인과 더불어 국제자유도시로서의 발판을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제주가 간직한 가장 제주적인 전통을 살려내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라고 본다.

제주적인 전통을 살릴 수 있는 시책으로 항·포구의 정비를 제시하고 싶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바다와 떼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제주의 역사이고, 제주도민 역시 어린 시절부터 그 바다를 끼고 성장해왔기 때문에 항·포구는 도민들의 삶의 현장이자 가장 친숙한 장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다지 크지 않은 방파제와 수십여 척의 어선, 가옥들이 오밀조밀하게 함께 어우러진 항·포구…항·포구는 곧 관광객들에게 가장 제주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제주의 오랜 역사와 제주도민의 긴 삶의 내음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관심으로 방치되다시피 했던 항·포구 등에 바다와 어우러진 멋들어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제주만의 멋을 느끼게 하면 어떨까.

해안도로와 연결되어진 항·포구의 방파제와 그 해안도로변에 제주 고유의 현무암으로 제작된 물허벅상, 돌하르방 등 제주의 상징모형을 설치하는 것이다.

또한 제주 각 지역의 특산물이나 기념물 등을 형상화하여 지역특성에 맞는 현무암 조각상을 설치한다면 바다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미의 운치를 한껏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다시 꼭 오고 싶은 관광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예전에 제주 전통 테우를 신소재로 개량하여 테우경기대회, 테우 전시사업 등과 아울러 제주도 특유의 자연지형인 오름에다 꽃오름으로 조성하여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의견도 제안한 적이 있다.

현재 도내 일부지역에서 소규모적이기는 하지만 테우를 이용한 관광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도민들이 제주에 대한 애정과 관심어린 마음이 함께 있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이제 우리는 희망의 미래를 안고 행복한 제주, 새로운 제주를 창조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제주를 위한 시책의 완성과 더불어 제주만의 전통을 보존하고 그것을 되살리기 위한 도민 모두의 노력과 생각이 어우러진다면 더욱 발전하는 세계 속의 제주로 거듭날 것이다.

고 태 홍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방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