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

2004-08-26     강병철 논설위원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 중 하나가 문화산업일 것이다. 그러면 한국을 대표할 만한 문화상품은 과연 무엇일까? 단연 태권도가 첫째로 꼽힐 것이다. 한국이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음에 의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즈음은 단학이 점차로 그 명성을 높이는 것 같다. 제주도에도 단학을 수련하는 센터가 있고 그 인구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요즈음 국수주의적인 사상은 지구촌에서 거부당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민족의 저변에 깔려있는 홍익인간 사상은 세계만민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사상이다. 이러한 인류전체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사상을 저변에 깔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단전호흡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태권도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될 것이다.

제주지역이 이러한 단문화를 주도할 수는 없을까? 이동식 한국정신치료학회 명예회장은 “한국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정신문화를 갖고있고 서양의 대가들은 동양의 도 치료방법을 으뜸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한방 주치의인 신현대 교수는 “대통령에게 마음과 몸은 하나라는 ‘심신일여’(心身一如)라는 말을 잘 새겨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조심의 방안으로 대통령에게 명상과 단전호흡 등을 권했다”고 소개했다.

1982년 12월23일 수원 출생하여 세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여섯살 때 첼로를 잡은 이후 1994년 열두 살의 나이에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 대상을 받아 세계를 놀라게 한 장한나는 미국에서 한달 동안 단전호흡을 배운 뒤 어딜 가나 혼자서 호흡과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천경숙씨는 미국 애리조나의 한 명상치유 기관에 들어가 하루 14시간씩 명상을 통해 질환을 완전히 극복했다. “내면 깊숙이 들어가 부정적인 삶의 태도가 남긴 흔적들을 찾아내고 이를 없애는 것, 그것이 바로 명상 치유입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명상을 통한 치유라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를 개척해 가고 있는 사람이다.

심성수련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뇌호흡프로그램도 개발되어있다. 단전호흡은 인간의 능력을 계발하고 생활 속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몇몇의 사례 외에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단전호흡의 효과를 인정하고 다양한 효용성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도 많은 단전호흡 훈련단체가 있고 나날이 더 늘어가고 있다.

여러 문화센터나 문화원에도 단전호흡강좌를 대부분 개설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세계사람들이 수련하러 올 수 있는 대규모의 명상치유센터가 가까운 장래에 제주에 설립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제주도민에게 단전호흡이 사랑을 받아야 할 것이다.

강  병  철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