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 판매 즉각 중단하라”

제주감시단, 롯데마트 제주점서 기자회견
롯데마트, 개장 판매 유보…적정시기 판매

2007-08-23     김용덕

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 제주지역국민감시단(이하 제주감시단)은 23일 롯데마트 제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마트 제주점은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감시단은 "지난 2일 특정위험물질인 척추통뼈 발견으로 검역중간 발표를 했던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기자회견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위반사례가 15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실제 확인 결과는 188건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에서 이처럼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인 척추통뼈가 발견돼 식품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데도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판매중단은 커녕 제고판매에 열을 올리는 등 돈벌이에 급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3일 제주에서 개장한 롯데마트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주도하는 등 비윤리적 이윤추구의 극단적 행태를 보였다"며 "축산업 붕괴 등 지역경제의 어려움과 제주도민의 건강을 위해 제주도의회를 비롯한 도민사회의 판매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는 대형마트의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척추통뼈 발견으로 검역 중단이 된 상황에서도 판매중단을 선언하는 대형마트는 찾아볼 수 없다"며 "지역공동체와 소비자들의 건강을 외면한다면 비윤리적, 반사회적 기업으로 더 이상 제주사회와 공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롯데마트 관계자는 농협 기자실을 찾아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판매여부와 관련 “개장 때는 팔지 않을 것”이라며 일시 유보를 밝혔으나 “(적정한) 시기가 되면 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롯데마트 개장과 함께 제주감시단의 집회와 롯데마트를 찾는 고객들로 이 일대가 심한 교통체증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