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글 빚을 많이 졌다
기고문 쓰는 글 빚 지고 일기쓰는 글 빚, 신문 보는 글 빚, 공부하는 글 빚도 많이 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써야 할 편지 빚도 많이 졌다. 아무래도 글 빚도 심리적인 위촉감과 죄책감 따위는 몹시나 하나하나 갚아 나가야 겠는돼! 지금 이 상태로 그 많은 빚진 것에 이자라도 간신히 갚아가고나 할까? 갚지 못한 글 빚 때문에 사실이지 기를 못 들겠다. 가슴속이 언제나 담담하기만 하고, 하고 싶은 얘기는 또 어찌나 많은지. 사실 알고보면 시시껄렁한 것들일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짬을내어서라도 글 빚을 갚아버려야겠다. 부도를 내고 있다. 쌓이고 쌓여가고 있다. 행여 도주나 하지 않는다면 다 챙기겠구나 편지 빚은 또 어떤가! 자주자주 뒤로 미루어 온 탓이다. 그 내일이라도 신기루에 속아 온 것이다. 저멀리 보이는게 설령 오아시스라라 할지라도 나 만큼도 그것은 신기루에 불과 할 것이다라는 생각은 갖고서 하루 주어진 生을 살아가야겠다. 그 길만이 내가 좀 더 차분하고 조용한 가운데서 인간다운 삶을 향유해 낼 수 있는 길임을 믿고 싶다. 애써 내일을 부정하면서 오직 오늘이 내게 마지막 임을 아는 종말론적인 사고 방식이 아니다. 인간답게 사는 참된 길을 모색, 그 길로 나가고 싶다. 봄은 처녀, 여름은 어머니, 가을은 미망인, 겨울은 계모 외국적인 네 계절을 여인으로 비유한 것으로 미가 있다. 굴욕과 분노의 삶속에서도 왜 내일을 기다리며 사는가를 배신속에서도 여전히 사랑을 믿고 오만한 폭력속에서도 왜 평화로 단념하지 않는 가의 그 모든 소망들을 가르쳐 줄 것이다. 다시는 되풀이 하고 또 후퇴하는 어리석은 밤의 노예가 되지 말자. 인생의 정화이며 청초한 우리 젊은 세대. 우리는 무엇을 꿈꾸며 어떻게 생활해 나가야 할 것인가! 꺼지지 않은 불길처럼 인생의 옳고 높은 이념과 목표에 한결같이 젖어서 살아가는 것이니라. 거기에는 청춘의 빛 깔이 있고, 고운 노래가 함께 할 것이다. 여름 권태로움이여, 허, 또 찾아 왔구나!
한 규 북
제주특별자치도 태극기 하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