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시공원도 관광자원이다
삶의 질은 물질만으로 평가되는 게 아니다.
흔히 소득만 높아지면 삶의 질이 해결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환경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아무리 풍요로운 삶일지라도 자연이 실종된 생활 공간에서는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역시 제주가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도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귀포시는 해안절경 뿐아니라 녹지 공간이 잘 발달된 곳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폭포와 바다 위의 섬 등 아름다운 해안만 서귀포의 명물로 생각한다.
서귀포시에는 걸매생태공원과 삼매봉공원 등 도시공원이 무려 65개소나 있다.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도 이렇게 많은 도시공원이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 한다.
도시공원도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서귀포시는 생태곂?役돕첩?지향하면서도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도시공원 관리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도대체 65개소나 되는 도시공원을 관리하는 인력이 겨우 4명뿐이라니, 소가 웃을 일이다.
일용계약직 3명이 운동시설과 수목 등을 관리하고 있고, 단 1명이 공원 청소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슈퍼맨이라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서귀포시는 대부분 말 뿐인 도시공원을 실제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품에 안겨줘야 한다.
그러려면 공원 녹지과의 기능을 대폭 활성화해야 한다.
일부 담당 공무원을 도시공원에 상주시키는 등의 전향적인 근무체제도 바람직하다.
그러잖아도 서귀포시를 찾는 관광객들은 야간에 가 볼 만한 곳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도시공원들을 산책로를 겸한 해안 조망 등 이벤트 관광지로 조성해야 한다.
남국의 희귀 수목이 어우러지고, 맑은 공기가 살아 숨쉬는 숲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세계적인 숲 ‘빈의 숲’처럼 도시공원을 잘 가꿔 또 다른 서귀포의 명물이 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