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카지노 불황…엔화약세 원인

관광객수ㆍ수입 증대 불구 이용객 급감
한은제주본부, 상반기 환전영업현황 조사

2007-08-10     김용덕

도내 카지노업계가 원화에 대한 엔화약세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올 상반기중 도내 환전영업자의 환전영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도내 환전영업자를 통한 총 환전실적은 6813만달러로 전년동기 9273만달러 대비 26.5% 감소했다. 외국인 1인당 환전규모는 315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475달러보다 33.7% 줄었다.

이는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과 관광수입이 증가했는데도 불구, 원화에 대한 엔화약세로 일본인관광객의 카지노 이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21만6303명으로 전년동기 19만5061명보다 10.9% 늘었다. 관광수입액도 2639억원으로 전년동기 2182억원 대비 20.9% 증가했다.

이는 한류엑스포, 태왕사신기 등 한류관광상품 출시에 따른 일본 여성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카지노 이용객인 일본인 남성관광객은 제자리걸음에서 맴돌고 있는데다 원화에 대한 엔화약세로 카지노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한은제주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 현재 등록된 환전영업자는 호텔업 42곳, 금융업 37곳, 카지노업 7곳, 기타 환전영업소 15곳 등 총 101개소로 전년동기 91개소 대비 10곳 늘었다.

도내 환전영업자의 통화별 환전실적을 보면 일본 엔화 5938만달러, 미 달러화 65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9.2%, 10.0% 감소했다. 반면 중국 위안화 등 기타 통화는 224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41.3%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카지노업 608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7.6% 감소한 것을 비롯 호텔업 308만달러로 -13.9%, 기타업종 339만달러로 -23.1%를 나타내는 등 모두 감소했다.

반면 금융업은 86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환전실적의 통화별 비중(미달러화 기준)은 일본 엔화가 87.2%로 가장 높고 이어 미 달러화(9.5%), 중국 위안화 등 기타통화(3.3%)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