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어업으로 살기 힘들어"

근해어선주들, 절반 감척 '희망'

2007-08-09     진기철

근해어선 감척사업이 3년만에 재개된 가운데 절반이상의 어선이 감척을 희망, 악화된 어업환경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9일 제주도와 행정시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올 한해 근해어선 감척사업 대상자 선정 방식을 '정액제'로 개선, 근해어선 감척사업 희망자 조사를 실시했다.

해수부는 오는 2010년까지 전국 3622척에 이르는 근해어선 가운데 약 30%인 1050척을 감척할 계획으로 올해는 전국적으로 294억을 투입, 75척을 감척한다.

제주도는 2010년까지 근해어선의 30%인 90척을 감척할 방침이다.

그런데 이번 수요조사 결과 도내 등록 근해어선 300여척 가운데 150여척이 감척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감척희망자가 많은 것은 어족자원 고갈과 함께 한.일 EEZ 협정 등에 따른 어장 축소 및 어장경쟁 강화, 선원 구인난,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경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1드럼(200ℓ)당 9만9800원으로 지난 1월 9만60원 대비, 11%나 올랐는데 지난해 1월 면세유 가격이 8만9740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어민부담이 상당히 가중됐다.

이와함께 근해어선 대부분이 갈치잡이 어선으로 최근들어 갈치 어획량이 준데다 가격까지 동반 하락,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감척을 희망하는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