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상어 양식 시범사업 추진

제주시 내년 3월 사업자 선정, 양식모델 개발 등 양산체제
"넙치 대체어종으로 육성, 지역특화 수산물로 브랜드화"

2007-08-03     한경훈

제주시가 고급어종인 철갑상어 양식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FTA 등 수산물 수입개방에 따라 양식 어종의 다변화를 어민들의 소득 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제주시는 3일 철갑상어 양식의 양산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내년부터 시범양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3월까지 마을과 영어법인, 양식업체 등을 운영주체로 하는 사업자를 선정한 후 12월 말까지 양식모델 개발 및 시범양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시범사업이 성과를 거둘 경우 농가 보급에 나서 본격적인 철갑상어 양산체제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담수어류인 철갑상어는 최근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부가가치 어종. 세계 3대 진미(珍味) 중 하나인 캐비어 뿐만 아니라 회와 찜용으로도 미식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철갑상어는 병에 견디는 힘이 강하고, 성질이 온순해 사육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저 단가의 먹이로도 빠른 성장(체장 1~2m, 체중 10~30kg)을 보인다.

철갑상어의 사료계수(1kg를 키우는데 드는 사료량)는 1~1.2로 넙치(3~4)에 비해 크게 낮다. 특히 전문가들은 용천수가 풍부한 제주도를 철갑상어 양식 최적지로 꼽고 있다.

경제성도 충분하다. 일본에서의 철갑상어 유통단가는 kg당 3만원으로 넙치(2만원)에 비해 30% 이상 높다.

제주시의 이번 양식 시범사업 성과 여하에 따라서는 철갑상어가 지역의 또 하나의 수산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도내 양식수산업은 넙치 일변도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며 “철갑상어를 넙치 대체어종으로 육성, 지역특화 양식수산물로 브랜드화 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시 해양수산과는 지난 2일 고경실 제주시부시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어민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수산시책개발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섬진강토산어류생태관 건립 기획단장인 조영현 박사를 초빙, 철갑상어 양식에 대한 강연을 듣고 이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