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동계올림픽 유치 열정 식히지 말자

2007-07-29     제주타임스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다.

1차 투표에서 1위로 나섰지만 평창은 2차 결선투표에서 러시아 소치에게 단 4표차로 지면서 동계올림픽 유치권을 얻어내지 못했다.

그동안 강원도 평창은 8년이란 세월을 동계올림픽 유치에 매달려 왔었다. 그만큼 충격파가 큰 것은 당연하다.

강원도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평창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이 열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여기서 결코 좌절해서는 안될 것이다. 비록 8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허탈한 마음이겠지만 중도에 포기해서는 안된다.

2014년이 아니면 2018년을 준비하면 된다. 힘이 들 것이다.

온 몸에 힘이 빠져 움직이기도 힘든 상황 속에서 또 뭔가를 준비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은 알고 있다.

하지만 한 번 시작했으니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지 않겠는가.

두번 실패로 평창은 이제 국제적인 도시로 떠올랐다.

이번 과테말라 총회에서 평창은 세계 유수 언론들의 집중을 받았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이번 총회에서 얻어냈다고 생각하자.

김진선 지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과테말라에서 귀국한 지 만 하루가 채 되지 않은 지난 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한민국과 강원도 평창을 위해 동계올림픽은 한번쯤 반드시 해야하는 것”이라며 “그런 당위성에서 보자면 재도전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사실상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평창은 이제 세계적인 도시가 됐다.

이것만이라도 평창의 3번째 도전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두개의 국제 대형 스포츠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고 다시 한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박차를 기해야 한다.

언론에서는 한국의 스포츠 외교에 대한 반성을 성토하는 얘기들이 흘러 나왔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다음을 위한 조언일 뿐이다.

김 지사는 과테말라 총회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올림픽 유치 추진과 함께 진행되는 동계 스포츠 발전, 세계적인 리조트 개발을 위한 기반을 닦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리조트 개발을 목표로 진행 중인 ‘알펜시아 리조트’는 올림픽과 상관없이라도 하자고 한 것”이라며 “경기장 건설, 드림 프로그램, 도로건설 등도 동계 스츠를 발전시킨다는 차원에서라도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뚝심있는 결정이다.

세계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평창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선택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야 한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최고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온 국민적 열성을 갖고 추진해 왔던 평창을 외면한 IOC위원들에게 보란듯이 평창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후회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4년을 더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두번 졌다고 완전히 패배한 것은 아니다. 2014년이 아니면 2018년에 개최하면 된다.

이것도 아니면 또 4년을 기다리면 된다.

기다려라. 그러면 반드시 때가 온다.

때가 되면 우리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최고의 올림픽을 치를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2014년과 2010년때 평창을 외면한 IOC위원들은 후회하게 될 것이다.

정작 평창에게 기회를 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자기 반성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기필코 그렇게 만들 것이다.

온 국민이 하나되어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눈물을 거둬라.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다시 뛰자.

고 안 석
편집부장 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