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을환경감시단의 역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은 있는 그대로 있고 싶어하는데 인간들이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거창하게 개발은 아니더라도, 오가는 사람들의 발끝과 손끝에서 환경은 서서히 오염되고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의 생태와 그 변화를 기록하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환경 모니터링, 즉 환경감시의 목적에 대해 유엔 인간환경회의는 첫째, 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변화와 인간이 일으키는 변화에 관한 정량적(定量的)인 지식과 이들 변화가 인류의 건강과 복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지식을 증가시키는 일.
둘째, 환경에 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일, 특히 자원을 관리하는 기초로서 생태계 안에서 역학적 균형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가를 아는 일.
셋째, 환경보호의 수단을 강구하기 쉽도록 중요한 환경변화를 신속하게 경보하는 일 등으로 결의했다. 이 같은 환경 모니터링이 환경을 보호하여 지구를 살리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일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막연히 환경보호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대해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관측을 통해 환경오염을 효율적으로 방지하자는 것이 환경감시의 목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시가 지역의 환경문제는 주민 스스로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10개 마을자율환경감시단을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은 환경보호나 청정 환경 유지를 위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환경감시활동에 지역주민이나 시민단체 등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실정이다.
한정된 행정인력만으로는 방대한 환경감시 업무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현실에서 행정기관과 지역주민간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환경감시활동을 편다면 환경감시활동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마을자율환경감시단 활동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며, 아울러 전체 주민들에 대한 계도활동도 병행해 나갈 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환경감시활동이 이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