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맹위…피서인파 '초만원'

도내 각 해수욕장ㆍ해변축제장ㆍ휴양림 등 수만명 몰려
물놀이 사고 잇따라…제주기상청 "금주 내내 무더위"

2007-07-29     정흥남

 

장마가 물러나자마자 몰아친 제주지방의 폭염이 피서를 절정으로 치닫게 했다.

7월의 마지막 휴일인 29일 제주지방에는 4만여명의 관광객과 함께 상당수 도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발길을 옮겨 더위를 식혔다.

◇발 디딜 틈 없는 해변축제

지난 27일 시작된‘2007 이호테우축제'가 열린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는 29일에도 수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이곳 백사장을 가득 매웠다.

관광객과 시민들은 이곳에서 ▲전통춤과 민요 ▲선상낚시·테우노젓기 체험 ▲원담고기잡이 체험 ▲해녀보물찾기 대회 ▲테우수중줄다리기 ▲바릇잡이 체험 등을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또 28일 시작돼 29일까지 계속된 서귀포시 예래동 논짓물 일대에서 열린 제7회 예래생태마을 해변축제와 효돈동 쇠소깍 일대에서 열린 제 5회 환경사랑 쇠소깍검은 모래해변축제에도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몰려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근 채 피서를 즐겼다.

이밖에 함덕·중문·표선·신양 해수욕장을 비롯한 도내 각 해수욕장과 서귀포시 돈네코 등 중산간 유원지 및 계곡과 제주시 절물휴양림 및 서귀포시 자연 휴양림 등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을을 달랬다.

◇잇따른 물놀이 사고

무더위를 피해 많은 인파가 물가로 몰리면서 물놀이 사고도 속출했다.

28일 오후 4시 10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수문 안쪽에서 조개잡이 하던 임 모(67·제주시 일도2동)씨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동료 강 모씨 신고로 119 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제주시 한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1시 10분께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해수욕장에서 서귀포시 수련회에 참석했던 오 모(77·서귀포시 호근동)씨가 바닷물에 빠져 숨졌다.

지난 16일에는 함덕해수욕장에서 1명, 지난 6월 28일에는 이호해수욕장에서 2명 숨진 것을 비롯해 올 들어 물놀이 사고로 제주에서는 7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제주해경은 물놀이에 앞서 수영 미숙자나 노약자 피서객들은 반드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갖추고 물에 들어갈 것을 당부했다.

◇가시리 5일째 34도 돌파 ‘가마솥’

제주지방은 29일 대부분 지역이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이날 제주시 아침 최저 기온이 25.6도를 기록해 3일째 열대야가 이어진 것을 비롯해 제주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 영향으로 도민들이 밤잠을 설쳐야 했다.

한편 주변의 오름들에 둘러싸여 낮 시간 더운 기류가 빠져나가지 못한 표선면 가시리는 25일에는 34.4도, 26일 34.5도, 27일 34.2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8일에는 35.4도까지 치솟은 뒤 29일에도 34도를 뛰어넘는 가마솥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지방은 전체적으로 무더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이런 가운데 서귀포지역은 약한 저기압이 세력을 넓혀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제주시 등 산북지역보다 무더위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금주에도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와 함께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