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3월 이후 또 늘어

제주지법, 지난 1월 130건…5월 234건 접수
"경기침체 영향"분석도, 지역경제 활성화 절실

2007-07-26     김광호

감소하던 경매 신청이 지난 3월 이후 또 늘었다.

26일 제주지법에 따르면 올해 경매 신청은 지난 1월 130건, 2월 152건에 그쳤다. 그러나 3월 192건, 4월 215건, 5월 234건, 6월 196건으로 급증세로 돌아섰다.

지난 1~6월까지 신청된 토지.건물 등 대부분 부동산 경매 신청 건수는 모두 1119건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에는 지난 한 해 신청분 2121건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은 미제분과 올해 신청분 등 모두 1059건을 입찰을 통해 처리했다. 하지만 6월말 현재 경매 처리되지 않은 미제 건수가 무려 1908건에 달하고 있다. 경매에 붙였으나 낙찰되지 않은 부동산이 많다는 얘기다.

경매 신청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4년으로, 무려 2724건에 달했었다. 이후 2005년 2376건, 지난해에는 2121건으로 더 줄었다.

경매 물건 감소는 지역경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대체로 경기가 좋아지면 경매 건수도 줄어든다.

법원도 지난 2년간 경매신청 건수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비춰 더 이상 신청 물건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최근 또 다시 경매 신청 건수가 증가하면서 그 예상은 빗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귤.관광 소득 등 도민 소득이 어느 정도 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부채가 많아 실제 소득이 되지 않고 있다. 한 동안 주춤했던 경매 신청이 늘어나는 원인도 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침체된 지역경기를 되살리는 일이 시급하다. 골목 상권을 살리고, 생산시설을 늘려야 한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장기적인 취업난만 해소되도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