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군사기지 특별위원회」
'간판 내릴' 위기에 봉착
「특위」소속 의원들 잇따른 사직서 제출로
어제 회의 불발…"시작은 거창ㆍ끝은 초라"
2007-07-25 임창준
25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제주도의회 군사기지 특별위원회(위원장 임문범.이하 군사특위) 회의가 위원들의 잇따른 사직서 제출로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특위 소속 도의원들이 무더기로 사퇴해버린 때문이다.
군사특위는 이날 오후 3시 제241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해군기지 관련 업무보고의 건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군사기지 특위는 당초 제주해군기지 보고의 건을 상정한 후 박영부 자치행정국장·이종만 해양수산본부장·김방훈 도시건설본부장 등이 출석한 가운데 해군기지와 관련된 사항을 질의한 후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해군기지 관련 도의회로부터 감사 의뢰받은 사항에 대한 감사한 결과를 놓고 집중 검토작업을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군사특위 13명 위원 중 강원철, 오영훈, 김미자, 장동훈, 좌남수, 현우범, 오옥만 위원 등 7명이 지난 6일과 이날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6월 제주도에 대한 해군기지 의혹 해소 관련 행정사무조사 소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강원철 의원까지 사퇴 해버렸다.
군사특위 회의는 이날 결국 의사 정족수 1/3이상(4명)을 채우지 못 해 회의 자체를 열지 못한 것이다.
이날 현재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군사특위 위원은 박명택·김행담·강남진·오종훈·임문범·하민철 등 6명 뿐이다. 이들 가운데도 2-3명이 사퇴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사특위는 문대림·구성지·김혜자·위성곤 의원 등 4명의 위원이 사퇴함에 따라 지난 5월 강원철·오영훈·장동훈·오옥만 의원 등 4명의 위원을 새로 충원했었다.
군사특위는 오는 31일 오전에 다시 회의를 열고 위원 충원과 사직서 처리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