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민 우롱한 공연 기획사 횡포

2007-07-18     제주타임스

제주국제컨벤션 센터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국내외 유명가수 공연이 잇따라 취소됨으로써 제주공연 예술에 대한 불신과 함께 컨벤션센터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컨벤션 센터에서는 지난 14일 제주출신 중견가수 ‘혜은이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9일부터 TV 등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를 계속해왔고 티켓까지 판매했었다. ‘혜은이’로서는 데뷔 35년 기념 공연이자 15년만의 콘서트다.

특히 그녀는 제주가 고향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도민의 기대와 관심이 모아졌던 공연이었다.

그런데 공연기획사가 ‘티켓 판매 저조’ 등을 이유로 갑자기 공연을 취소해 버린 것이다.

이 말 대로라면 수익성이 없어 취소해 버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늘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그리스 태생의 세계적인 가수 ‘나나 무스크리’ 제주공연도 공연 예정일 5일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기획사측은 가수의 건강상 이유를 내걸고 있지만 석연치 않는 구석이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처럼 기획되었던 유명가수들의 전격적인 공연취소는 그 이유가 어디에 있던 공연 기획사 책임이지만 공연을 기다리고 기대했던 팬들에 대한 배신이며 우롱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특히 ‘혜은이 콘서트’ 취소 이유로 ‘티켓 판매 저조’를 내세우고 있는 기획사의 변명은 문화예술의 순수성보다는 돈에만 눈독을 들이는 횡포로밖에 볼 수가 없다.

이는 제주도민을 깔보고 우롱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만약 서울 등 대도시에서라도 티켓 판매 저조를 이유로 계속 홍보하며 티켓까지 팔았던 공연을 취소해버릴 수 있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진정한 공연기획사라면 단 한 두 사람의 관객을 위해서라도 공연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리다.

공연기획사의 지방 깔보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주국제컨벤션 센터도 이런 장삿속 공연 기획에 놀아난 책임에서 벗어 날수가 없을 것이다.

손해배상청구 등 관련 기획사에 대한 엄중한 책임추궁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