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유엔이 인증한 자원, 중구난방식 개발 이제 그만하자

2007-07-16     제주타임스

앨빈 토플러 는 그의 저서 ‘미래의 쇼크’ ‘생존을 위한 전략 ’끝 결론 부분에서 “변화는 인류의 필수적 현상이며 생활 그 자체이다.

그러나 제멋대로의 변화, 지침이 없는 중구난방의 변화, 인간의 방어적 능력 뿐 만 아니라 그 의사결정 과정까지도 압도해버리는 난폭한 고삐 풀린 가속적인 변화는 역사의 암이고 생활의 적이다” 라고 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연상케 하고 제주가 닥칠 미래적 쇼크를 보는듯하다.

제주도 자연자원은 지난2002년12월16일 유엔(유네스코)에 의해 한라산 830평방km, 서귀포해양 문 섬, 섭 섬, 범 섬 을 핵으로 한 23.23평방km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 인증하였다.

그리고 2007년 6월27일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계”가 대한민국 처음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 되었다.

제주도 자연자원을 명실 공히 세계가 정식 공인 한 것이다.

5년 전 세계생물권보전지역으로 인증할 때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관리위원회를 만들어 경관생태계, 종, 유전자 변이의 보전, 문화생태,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촉진, 지속가능 한 개발에 관한연구와 정보교류, 교육을 지원하는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거창하게 내놓았다.

지금 아무것 도 없다. 오히려 제주전체가 다양한 생물종 서식지로 상징화 되었으나 제주도당국이 앞장서서 곶자왈 지역을 대단위 놀이터로 허가하고 서귀포 앞 해양지역도 개발계획을 만들 조짐이다.

이런 전철을 보며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을 이용하여 어떤 일(정책)을 저질을 지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가진 세계인들의 영원한 자원유산으로 등극하였다.

이 유산을 제주도 전 지역으로 확대하여 성공적 관리 정책을 세우고 제주를 유엔이 인정한 인류최고의 가치이자 인류생존 최후 전략인 자원인 자연유산임을 관리자인 도민전체가 인식 하도록 하여야 한다.

(사)제주화산연구소는 발 빠르게 세계자연유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계획안을 제주도에 제안하는 등 전문 학술단체의 자발적 행동에 들어갔다.

이 단체는 대단위 국제 학술대회를 유치하여 제주화산섬을 세계에 알리고 자연유산지역에 대한 교육을 제도적으로 교과 과정에 넣고 홍보용 출판을 대대적으로 실시하여 유산 선 보존정책 과 활용을 극대화 하여야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특히 자연유산지역에 대한 현황파악과 안전진단, 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등 관리계획을 우선해야한다고 제안 하고 있다.

제주도 전면적의 45%가 유엔이 인증한 생물권보전 지역이고 제주화산섬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 된 것은 그동안 제주 인 들의 자연에 대한 외경심에서 비롯한 것이다.

제주인 들의 자연에 대한 생각은 다분히 관념적인 면이 많은 게 사실이다.

실질적으로 자연자원이 무엇이며 어떻게 보존하고 이를 어떻게 극대화하여 활용, 우리후손들과 세계인들에게 공동의 가치로서 인식 시켜야 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무런 기초적 생각조차 없다고 보아진다.

지금까지 제주개발의 역사는 세계적 자연유산을 무차별적으로 철저히 파괴하는 것이었다.

화산용암지대를 철저히 파괴한 해안도로 건설을 비롯하여 이번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만장굴과 한라산을 무제한 등반하도록 개방하고 도로를 만들어 파괴하였다.

송악산도 제주도당국이 파괴의 마수를 뻗었으나 환경단체의 반대로 겨우 원형이 보존 될 수 있었다.

제주도는 그 많은 골프장을 곶자왈 지역에 모두 허가하여 생태원형보존을 파괴하였고 오름 군락지대에 대규모레저단지를 허가하여주었다.

이번 세계자연유산지역 인근 섭 지 코지에도 대규모 레저단지시설을 허가했다.

제주도가 자랑하는 관광객 5백만 명이 제주를 망가지게 하고 있다.

지금같이 영양가 없는 1000만 명 관광객유치는 제주를 난장판으로 만 들것이다.

중 산간 지역 누더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이로 인해 지하수 오염은 엄청 가속화 될 것이다.

국제자유도시, 특별 자치도, 세계 평화의 섬, 지금은 모두 허울뿐인 정책으로 보인다.

우리가 가진 것을 제대로 딱 고 갈아서 그것을 세계에 내놓고 그것을 찾아 세계인들이 몰려 올 때 국제자유도시가 되고 평화의 섬이 될 것 아닌가? 이제 제주의 자연자원은 유엔의 규정에 의해 엄격히 관리, 간섭을 받게 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유엔의 인정을 철회할 수 도 있다.

암 같은 고삐 풀린 중구난방 식 개발(변화)의 가속화 정책을 멈추어야한다.

지금 제주도는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제주개발 30년 이다.

지금 정책당국과 제주도민 모두 자성하고 차분히 생각하자. 우리에게 분명한 것은 저력은 있다는 것이다.

신상범(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