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품ㆍ명소 만들기'의 조건
제주시가 뉴제주 운동의 일환인 ‘1지역 1명품·명소 만들기 사업’을 업그레이드해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의 계획을 보면, 예컨대, 한림읍은 손바닥선인장, 한경면은 황토마을 하는 식으로 제주시 관내 8개 지역 특산품을 지역명품으로 특화, 브랜드화 함으로써 주민소득을 높임은 물론 지명도도 높인다는 것이다.
또 제주시 도심의 경우는 지역 명소 만들기를 중점 추진하는 데, 일도 1동의 경우 패션·쇼핑거리, 봉개동은 트레킹의 메카 등으로 그 지역의 특색을 극대화하여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준다는 것.
그렇지 않아도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제주의 자연환경과 청정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으며, 이에 발맞춰 제주시가 추진하는 ‘명품·명소 만들기’도 ‘세계자연유산 제주’라는 브랜드 효과와 겹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각 지역 특산품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명품·명소 만들기 사업은 명품이나 명소를 지정하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지역명품의 경우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 낸다 해도 소비가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도내 뿐 아니라 전국의 소비시장을 섭렵하고 나아가 세계 속의 명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행정과 조합, 유통업체 등의 뒷받침이 절대 필요하며, 특히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한 홍보활동의 강화와 함께 보다 넓은 유통시장의 확보도 중요하다. 명소 만들기도 마찬가지다.
특정한 장소의 문화나 역사, 자연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독특한 이미지를 창출해내지 않고서는 ‘나만의 명소’로 그치고 말 공산이 크다.
명품·명소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무원이나 주민들의 안목을 넓혀야 하며,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 안목에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명품·명소로 알려지고 인정받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