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농가 ‘잃어버린 10년 찾기’

성산ㆍ구좌지역, 기계파종ㆍ고품질 재배로 승부

2007-07-13     김용덕

제주농협․당근협의회 순회교육, “농가호응 커”

제주 동부지역 당근 주산지 농가들이 드디어 정신차렸다.

농협제주본부(본부장 현홍대)와 당근제주협의회(협의회장 부인하 구좌농협조합장)가 김녕․구좌․성산지역 등 당근 주산지 농가를 대상으로 중국의 당근 재배실태 및 제주당근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관한 교육을 공동 실시한 결과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농협과 제주당근협의회는 본격적인 당근 파종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당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당근 재배실태 전반에 관한 교육을 중심으로 순회교육을 실시, 그동안 산파 파종과 밭떼기거래 등의 관행을 뿌리 뽑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에 참석했던 표선지역 강철운 농가는 “우리보다 낙후될 줄 알았던 중국의 당근 재배기술이 오히려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며 “중국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생산이 우선일 수밖에 없음을 이번 교육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협제주본부 유통총괄팀 전용직 차장은 “사실 중국산 당근이 본격 들어왔던 1998년만 해도 국산 당근과는 경쟁상대가 안됐지만 그 후 일본 종자가 중국에 수입돼 재배되고 기계이랑파종 및 철저한 선별 등으로 수출에 임하면서 오히려 국산당근의 질이 중국산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 잃어버린 10년을 찾는데 다시 우리 농가들의 노력과 이에 따른 의식개혁 및 사고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제주농협과 제주당근협의회의 이번 첫 순회교육으로 구좌지역은 당근 품종 및 재배방법을 개선, 고품질로 승부할 방침이다. 또 성산지역은 10만평 이상의 기계재배농가에서 생산된 당근만 계약출하할 방침을 정했다.

현재 제주산 당근은 전국 생산량의 73%대를 차지, 비중이 갈 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재배기술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개선되지 않아 시장경쟁력이 해마다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와 같은 산파 파종과 기술력없는 재배로는 한마디로 파산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중국산과의 경쟁력 확보와 농가소득향상을 위한 농가의 의식개혁과 이에 따른 재배기술 도입, 정부와 지자체의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전 차장은 “중국과 FTA가 체결될 경우 현행 30%인 기본관세가 폐지될 우려가 있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품종개선 및 기계파종 확대 등의 고품질 생산체계를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