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완도 '해저터널' 가능할까

김 지사 "현실적으로 곤란, 「장기정책」검토"

2007-07-04     임창준
박준영 전남 지사가 민선 4기 지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완도-제주 간 해저터널 건설 구상을 밣히고 이를 제주도와 협의하겠다고 천명함으로서 해저터널 공사가 과연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2일 "전남을 한ㆍ중ㆍ일 관광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제주-완도간 해저터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와 관련, "한국과 중국, 일본 한복판에 있는 전남을 한ㆍ중ㆍ일 관광메카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와의 연계발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제주-완도간 해저터널을 뚫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고 말했다.

박 지사는 "해저터널이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하기 힘든 사안인 만큼 제주도와 협의를 벌인뒤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며 "서남해안의 섬관광도 이미 큰 그림이 그려져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제주지역에선 완도-제주 간 해저터널 건설에 관한 화두가 2-3년전부터 슬그머니 거론되기 시작했다. 해저터널이 뚫릴 경우 항공기 좌석부족에 의한 관광객 및 도민 교통불편 해소는 물론 물류가 내륙과 연결됨으로서 제주도는 섬 지역이 아닌 내륙의 일원으로서 왕성한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해저터널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 이다.

해저터널이 완성될 경우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북한을 경유, 중국 러시아 유럽에 이르는 통로가 될 수 있어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제주’로 태어나는 계기가 됨은 물론 엄청난 관광객들이 별다른 교통장애 없이 밤낮으로 제주를 오감으로서 제주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시-추자면 거리는 53.7km, 추자-완도 68.5km, 총 122 km로서 예정소요 공기는 17-20년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엔 483m의 통영해저 터널이 있다. 영국과 프랑스 해협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은 38km로서 7년간 공사로 15조원을 투입해 이뤄졌다.

제주도의회 고충홍 의원은 4일 도정질의에서 통영해저터널과 이들 외국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예산이 없으면 국내외 기업의 BTL 방식으로 착공, 시공업자에게 터널 운영권을 50년 이상 부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김태환 지사에게 터널공사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완도-제주간 해저터널' 사업에 대해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사실 해저터널은 1년 전에도 선거에 큰 이슈로 부상됐었다"며 "도 당국에서도 광역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검토 대상으로 포함시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검토 결과 현재의 기술과 경제성으로 볼 때 단시일내 현실화는 어렵다"며 "신기술이 개발되는 등 새로운 여건이 생길때 해널터널 도입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만약 해저터널 사업이 추진된다면 제주도 단독 추진보다 전라남도와 서로 협의해서 추진해나가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앞으로 양도간 협의해 가면서 사업 필요성이 있다면 구체화하고 국책사업으로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