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라질 반드시 격파한다

세계청소년(U-20)축구, 4일 오전 8시45분 16강 진출위한 최대 격전 준비

2007-07-02     고안석 기자
“한국이 브라질을 이길까. ” 한국-브라질전이 세계청소년(U-20) 축구대회 최대의 빅카드로 떠올랐다. 죽음의 조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D조에서 한국이 미국과 비기면서 A조 향배가 안개속으로 빠져 버렸다. 특히 브라질이 폴란드에 0-1로 패하면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한국이 미국을 이겼다면 한국의 16강 진출은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1-1로 비기면서 오는 4일 오전에 있을 브라질에 심적 부담이 커졌다. 브라질은 비록 폴란드에게 일격을 당하며 패하기는 했지만 팀 페이스를 예선전이 아닌 4강 이상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갈수록 살아있는 경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이번 한국전에는 폴란드전과는 양상이 다를 것이다. 한국 또한 다잡았던 미국전을 무승부로 끝내면서 다급해졌다. 현재 언론에 의하면 대회전 미국과 브라질을 우승후보로 꼽으며 한국과 폴란드를 비교적 손쉽게 이길 것이라는 예측들을 내놨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미국이 최하위의 실력을 갖고 있음이 드러났다. 그렇다고 미국의 전력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볼 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축구는 상대적인 것이기에 한국과의 졸전만 놓고 비교 평가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한국은 반드시 브라질을 잡아야 한다.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오는 4일에 있을 한국-브라질 경기는 이번 세계청소년 대회중 가장 치열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폴란드에서 보여준 브라질 플레이를 분석해 보면 개인적인 능력은 세계 최강임이 입증됐다. 성인대표팀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문제는 수비쪽이다. 중앙과 좌우 수비들이 폴란드의 힘과 스피드에 밀리면서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좌우 윙쪽의 수비들은 허점이 많았다. 한국은 이런 약점을 잘 파고 들어야 한다. 한국이 미국과의 일전에서 보여준 좌우 측면과 중앙 공격수를 활용한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브라질 격파가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란 분석이다. 미드필드 또한 한국이 브라질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터치 패스에 의한 공간 창출능력은 한국 미드필드가 미국에서 보여준 장점이었다. 이런 패스웍으로 미국의 미드필드진을 완전히 농락할 수 있었다. 그런 미드필드진의 패스웍과 이런 패스웍을 활용한 좌우 날개 공격, 중앙 공격을 잘만 이용한다면 손쉽게 득점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도 문제점은 있다. 수비에서 허점은 브라질전 이전에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전에서 전반 16분 체텔라에게 허용한 골은 한국 수비 실책으로, 수비 뒷공간으로 들어가는 미국 선수를 잡지 못해서 허용한 골이다. 이와 더불어 수비수들의 위치선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침투하는 미국선수를 뒤쪽이 아닌 앞쪽에서 막았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90분간의 경기 중에 집중력 저하로 인한 순간적인 실책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계최고의 팀과의 경기에서 한순간의 실책은 그대로 골로 연결되는 만큼 집중력 강화훈련 또한 브라질전을 대비해 보완돼야 할 것이다. A조의 16강 진출 향배는 상당히 복잡해졌다. 현재 폴란드가 1승으로 승점 3점을 챙기며 1위로 올라섰고 한국과 미국이 1무로 승점 1점, 브라질이 1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이 16강 진출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 승점은 4점. 1승1무1패다. 미국과는 1무를 기록했기 때문에 나머지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면 승점 4점의 요건을 채울 수 있다. 이는 한국이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한국이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은 1승1무로 승점 4점을 챙긴다. 또한 패이스 상승으로 인한 폴란드전에서의 선전도 예상할 수 있다. 한국이 폴란드 마저 이길 경우 2승1무로 승점 7점을 챙기면서 조 1위로 올라 8강까지는 손쉽게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브라질에 질 경우 1무1패 승점 1점으로 폴란드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다른 팀들의 경기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패이스 또한 하강 곡선을 그릴 가능성도 있어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한국-브라질과의 경기는 그 비중이 크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 한 경기에 달려있다. 한국은 미국전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FIFA홈페이지에서도 한국과 미국전을 분석하며 한국이 미국을 완전히 압도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한 것을 고려해 보면 상대적인 변수는 있지만 브라질을 꺾을 수 있는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격전의 날인 4일 오전 한국이 브라질과 어떤 경기를 펼쳐 보일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