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

한국청소년대표팀, 미국과 1-1 무승부

2007-07-01     고안석 기자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을 꿈꾸는 청소년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 첫 판에서 미국과 아쉽게 비기면서 폴란드에 이어 미국과 함께 조2위에 포진했다.

청소년대표팀은 1일 오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미국과 1차전에서 전반 16분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38분 심영성의 어시스트에 의한 신영록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팀은 다음 경기인 브라질과 폴란드를 잡아야 하는 심적 부담을 느끼게 됐다.

한국은 전반 미국에게 어이없는 일격을 맞을 때까지 그야말로 개인기와 조직력으로 미국팀을 철저하게 농락했다. 하지만 미국의 크로스 패스에 의한 역습을 허용하며 첫 골을 내줬다.

초반 경기흐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던 한국은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지조가 오른쪽을 돌파하다가 올려준 크로스를 체텔라가 그대로 문전으로 들어가며 다이빙 헤딩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수비수가 3명이나 골에어리어내 포진하고 있었으나 뒤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체델라를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동요하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그대로 펼치는 노련함을 선보이며 전반 38분에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아크 중앙에서 이상호와 김동석이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심영성에게 연결했고, 심영성은 침투하는 신영록을 향해 절묘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신영록이 슬라이딩을 하면서 오른발로 슛을 시도했고 이 골은 미국의 골네트를 갈라놓았다.

한국은 이후 그야말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미국의 미드필드와 수비진을 교란하기 시작했고 이 기세에 눌린 미국은 수비에만 치중하는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채 한국팀에 끌려갔다.

한국의 크로스 패스는 번번히 미국의 중앙 수비쪽을 파고 들면서 몇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맞았지만 골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에도 한국은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전반에 보여줬던 원터치 패스와 재치있는 개인기로 한국 선수들은 미드필드에서 야금야금 공격진으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후반 5분 한국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았다. 그 중심에는 심영성이 있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신영록이 연결해준 볼을 심영성이 수비수 1명을 제친 후 파고들었고 따라붙는 미국의 수비수를 한번 접어 제친 다음 아크 중앙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심영성의 이 슛은 골대 왼쪽 끝자락을 맞으며 튕겨져 나왔다. 아쉬운 한 순간이 지나갔다. 심영성도 아쉬운 모습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후반 막판 한국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후반 39분 부상을 당한 심영성을 교체하고 대신 이현승을 투입해 반전을 노려봤지만 추가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추가시간이 다가기 전까지 끝임없이 미국 문전을 위협했고, 몇번의 찬스를 스스로 창출하는 창초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4일 있을 브라질전과 7일 있을 폴란드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뒀다.

한편 비교적 약체로 평가됐던 폴란드는 브라질을 1-0으로 이기며 감짝 조1위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