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철 벌어 일년 산다?"
2007-07-01 제주타임스
“한 철 벌어서 일년 산다”는 말이 있다. 해수욕장의 바가지 상혼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여름 한 철 벌어서 일년을 먹고살려면 그만큼 정상적인 상행위로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엄청난 가격을 부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은 해수욕장의 바가지 상혼은 없어질 것인가. 제주시 등 행정당국이 턱없이 비싼 음식을 판매해 피서객들의 불만을 사왔던 해수욕장내 계절음식점과 수영용품점에 대해 가격을 결정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벌인다니 하는 말이다. 제주도내 해수욕장은 어제(1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제주도는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그 동안 쾌적하고 편안한 해수욕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도내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수질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수욕이나 해양 레저 활동을 마음놓고 해도 좋을 만큼 쾌적하거나 양호한 상태의 수질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렇듯 해수욕장의 자연조건은 쾌적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데, 문제는 사람들이 연출하는 악덕 상혼에 있다. 해수욕장의 쾌적한 자연상태와는 달리 바가지 요금은 쾌적했던 해수욕객들의 마음을 일순 어둡고 불쾌하게 만들고, 더위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해수욕의 상쾌한 기억보다는 바가지 요금의 씁쓸한 추억만을 안고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올해도 행정당국은 해수욕장 계절음식점의 음식값을 지역경제 여건과 일반음식점 및 다른 지역의 가격 등을 고려해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했고, 결정된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지도·단속을 벌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효험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예년의 경우도 행정의 지도와 단속이 없어서 바가지 요금이 판을 치지는 않았을 터다. 정말 올해는 말로만이 아니라 해수욕장에서의 바가지 요금이 근절되도록 특단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상인들의 상도의를 고취시키는 계도활동도 강화돼야 하리라 본다. 그래야 바가지 요금의 악순환이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