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바다, 관광선 등 해상사고 잇따라

2007-06-26     진기철

최근들어 제주해상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라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8시 50분께 제주시 도두항 앞 바다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제주시 해상 야간관광을 마치고 입항 중이던 ㈜제주유람선 소속 제주크루즈호(414t)가 짙은 해무로 암초에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제주해양경찰서는 어선 등을 동원 관광객과 승무원 32명을 모두 도두항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좌초됐던 유람선은 수리를 위해 목포로 출발했으며 제주해경은 유람선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26일 오전 5시56분께 전남 목포시 맹골도 앞 3㎞ 해상에서 승객 150명을 싣고 인천항을 출발해 제주항으로 오던 여객선 청해진 오하마나호 3층 오른쪽 통로에서 김모씨(90.서울 종로구)가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김씨의 실종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 제주항에 입항한 오하마나호의 선실을 청소하던 항해사가 2등 침대칸에서 운동화와 가방을 발견, 제주해경에 신고하면서 확인됐다.

해경은 선내 안내 데스크에 설치된 CCTV를 조사해 가방 주인인 김씨가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을 확인, 목포해경과 함께 사고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여객선 승객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귀포시 문섬 앞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정모씨(37.서울시 양천구)가 실종된 뒤 인근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정씨와 함께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김모씨(28)는 "이날 오후 1시35분께 물에 들어갔지만 나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오지 않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특수구조대와 민간 자율구조선 등을 투입, 수색작업을 벌인 지 1시간여 만에 문섬 서쪽 10m 해상에서 정씨를 발견했다.

앞서 이날 오늘 오전 10시께는 제주시 내도 앞 18.5km 해상에서 하귀항에서 도두항으로 항해 중인 한림선적 낚시어선 P호(9.77톤) 연료가 다 떨어져 운항을 할 수 없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등 이틀새 각종 해상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