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도전과 응전

2007-06-21     제주타임스

인간은 언제 어디서든 도전을 받게 된다. 정상에 있든, 일상에 충실한 평범한 사람이든 우리가 사는 현재는 항상 도전의 대상이 된다. 금세기 최고의 역사학자 영국의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원리로 설명을 하면서 자연의 도전과 외세의 침략에 대한 인간의 응전이 바로 개인의 발전과 문명 그리고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쓰고 있다.

그에 의하면 모든 문명은 탄생하고 성장하는 1막과 성장을 멈추고 점차 쇠퇴하여 붕괴되어가는 2막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어떤 문명이건 그 문명이 직면하는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하면 성장을 계속할 것이며 실패하면 그 문명은 쇠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상 지구상에서 수많은 민족들이 그들만의 관습으로 형성된 독특한 고유문화를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였지만 외세의 끊임없는 도전을 받게 되었고 그들이 선택한 성공과 실패의 응전에 의해서 흥망성쇠가 반복되었다. 이러한 도전과 응전에 의한 민족의 흥망성쇠의 역사는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반만년 역사를 가진 우리민족도 지정학적 여건 때문에 끊임없이 외세의 도전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응전했기 때문에 우리문화를 지켜왔다.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을 받게 되고 그에 대하여 응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도전 없는 삶이 없기에 도전과 응전은 우리가 죽는 날까지 계속된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불굴의 신념과 의지로써 도전하고 또 도전하여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여 성공에 이른 것을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우리사회에서는 도전하여 삶을 승리로 이끈 이야기가 가득히 담겨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도전받고 응전하고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뿐 아니라 생존할 수 있다. 지금 제주도 사회도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그동안 우려했던 한겧?FTA가 타결됨에 따라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농업이 붕괴될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살인적인 유가인상으로 인하여 어선이 출어하지 못하고, 관광산업 마저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등 제주지역사회 요소요소에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그 와중에서 해군기지 건설문제가 지역현안으로 부각이 되면서 제주도민의 갈등과 분열의 정도는 매우 심각하다. 이처럼 현재 심각하게 다가오는 도전에 대해서 우리도민이 어떻게 응전하는가에 따라 우리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세상은 꿈꾸는 자만이 변화시킬 수 있다. 과거에 발목 잡히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으면 미래를 지향할 수 없다. 오랜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축척하여온 응전의 지혜를 모아 무엇에 도전하고 무엇으로 응전해야 할까 선택해야 한다. 제주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하는 응전태세의 확립이 오늘을 사는 우리도민에게 주어진 사명이 아닐까?

이   광   래
제주관광대 사회복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