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조직관리 부서 "울고 싶어라"
도, 행정시 진단위해 개최한 포럼이 '화근'
최근 제주도가 주최한 포럼에서 행정시 폐지.공무원 감축 내용이 집중 부각된 가운데 이 포럼을 주관한 제주도 조직담당 실무자가 사의를 표명해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올바른 행정 조직개편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19일 '특별자치도 조직운용 방향 모색을 위한 전문가 초청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제주도의 조직진단 용역 실시를 앞두고 올바란 조직개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으나, 장기적으로는 행정시를 폐지하고 공무원수를 현재의 5000여명에서 1500여명 으로 감축하는 한편 읍면동 기능강화책을 제시한 포럼 토론자들의 주장 내용이 언론에 크게 부각됐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제주특별자치도 무용론’마저 들고 나오기도 했다.
이런 내용이 보도되자 김태환 지사도 담당 실. 국장을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행사 개최의 담당부서인 제주도 조직관리 담당 K모 씨 등이 행정시 공무원 등으로부터 유.무형의 압력을 받으면서 급기야 사의를 표명한 채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사의표명은 아니고 연가를 내어 좀 쉬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시.군이 폐지되면서 가뜩이나 행정시 공무원들의 사기가 저하된 마당에, 이날 포럼에서 행정시 폐지. 공무원 대폭 감축이 집중 부각된 것은 제주도가 행정시 공무원들을 벼랑으로 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K 담당은 제주시청에서 과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한 바도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시 조직 축소를 주장하는 포럼을 열 수 있냐는 것이다.
도는 이달 중 1억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직진단 용역에 착수해 개인별 직무분석 등을 토대로 조직개편을 실시, 행정시 폐지, 읍.면.동 강화 등 행정구조 개편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한 검토작업을 거친 뒤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럼과 관련 경영기획실 고위 간부도 코너에 몰리는 등 좋은 의미로 개최한 포럼이 도 내부적으론 엉뚱하게 유탄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