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들 '엇갈린 명암'

표선해수욕장은 햇빛 '쨍'…하모해수욕장은 손님 '뚝'

2007-06-21     한경훈
다음달 1일 도내 해수욕장이 일제 개장하는 가운데 서귀포시 관내 해수욕장들이 처한 여건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해수욕장은 피서객의 꾸준한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반면 일부는 그 기능을 상실하면서 지역주민들이 울상이다.

표선해수욕장의 경우 최근 인기가 급상승, 중문ㆍ함덕해수욕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표선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최근 3년 동안 3배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에는 10만 명에 가까운 이용객이 이곳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주변 상권들이 여름철 호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처럼 표선해수욕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인근에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선 이후. 깨끗한 환경과 주변의 관광지와 연계한 휴양지로서의 면모가 알려지면서부터다. 이와 함께 광활한 백사장을 주제로 민간이 주도하는 백사축제가 대표적인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이용객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남지역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화순해수욕장은 한 때 사양길을 걸었으나 2년 전 해양수산부로부터 수질관리분야 전국 1위 해수욕장에 선정되면서 담수욕장을 정비하는 등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대정읍 하모해수욕장은 올해 휴장 결정으로 지역주민들이 여름철 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하모해수욕장은 규모가 크지는 않아도 수려한 경관으로 피서객들의 발길을 모았지만 운진항 건설로 물의 흐름이 바뀌며 모래유실 현상이 발생해 백사장이 암반과 돌무더기로 변하는 등 사실상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했다.

2004년 2만 명이 넘는 피서객이 찾았던 신양해수욕장 역시 신양항 건설 후 파래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해마다 해수욕장 이용객이 감소해 지난해에는 불과 8000명 정도가 이곳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