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외 항공권 할인 제주에 치명적
2007-06-18 제주타임스
올 여름 성수기 제주관광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피서관광객에게 제주보다는 해외로 빠져나가도록 항공요금을 절반으로 할인하며 국적(國籍)항공사들이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이달 중순부터 9월까지 여름 성수기에 중국 대만 미국 사이판 일본 호주 등의 왕복 항공권을 정상요금의 50%선에서 인터넷 회원을 대상으로 한정판매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 항공 등은 제주기점 운항 항공편 좌석을 줄여 버렸다. 이 때문에 제주를 기점으로 오가는 항공권 구입은 더 힘들고 이로 인해 제주를 찾으려던 국내 관광객은 해외로 발길을 돌려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도내 관광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제주로 오려던 연간 최소 20만명에서 최대 40만명 가까운 관광객들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제주관광으로서는 치명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제주경제에도 주름살을 주게 될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아시아나 항공 등의 영업전략 상 50% 할인을 이해한다해도 국적 항공이 국민들이 국내에서 이용하는 항공 좌석만은 충분히 공급해주는 선에서 추진해야 마땅한 일이다. 국내선 항공권 요금을 할인해주지는 못할 망정 국내 운항 항공편의 좌석을 줄여 국민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다. 이는 해외 여행 여력이 없는 대다수 국민들 입장에서는 여간 분통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해외여행이 아니고 생계를 위해, 급박한 일 처리를 위해 항공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제주도민들로서는 더욱 그러하다. 아시아나 항공이나 대한항공은 이윤추구도 좋지만 국민정서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방향에서 국내 항공요금이나 항공기 좌석 공급계획을 다시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