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중국인 밀입국 알선총책 검거

들통 후 잠적, 경남 진주서 덜미

2007-06-17     진기철

화물선을 이용 중국인들을 우리나라에 밀입국시키려 했던 한국인 알선총책이 해경에 붙잡혔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17일 임모씨(54·부산시)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께 제주선적 화물선 팬에이스호(2562t)를 이용해 중국 대련항 앞 해상에서 중국어선으로부터 중국인 28명의 신변을 인계받고 다음날 2일 오후 2시께 중국 청도항 앞 해상에서 중국인 60명을 같은 수법으로 환승시킨 뒤 국내로 밀입국 시키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임씨는 중국인 88명으로부터 1인당 인민폐 8만위안(한화 1000만원 상당)을 받기로 하고 이들을 화물선에 승선시킨 뒤 제주 앞바다에서 다시 제주선적 어선(선장 김모씨.52)으로 옮겨 태운 뒤 남해안으로 밀입국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범행이 발각되자 바로 도피 잠적했지만 10여일간 행적을 집중 추적한 해경에 지난 15일 오후 9시께 경남 진주의 한 여관에서 붙잡혔다.

앞서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4일 오전 6시20분께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90㎞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제주선적 화물선 팬에이스호에 중국인 밀입국자들이 타고 있는 것을 확인, 해군과 합동으로 6시간여의 추격을 벌인 끝에 검거했다.

한편 제주해경은 지난 5일 팬에이스호 선장 김모씨(56·부산시)와 선원 3명 등 4명과 어선 선장 김씨, 밀입국을 시도한 중국 조선족 백모씨(47.흑룡강성) 등 6명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