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녀 '김만덕을 새 화폐 인물로'

道, 선정위한 '운동'에 돌입

2007-06-14     임창준

조선시대에 사재를 털어 기아에 허덕이는 제주도민을 구한 김만덕(金萬德.1739-1812년) 의녀(義女)가 새 화폐 인물로 채택될 수 있을 것인가.

제주도가 지난 5월2일 한국은행에서 고액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김만덕을 화폐인물로 선정하도록 하기 위한 ‘운동’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지난 5일 한국은행에 협조 공문을 보낸데 이어 여성주간인 내달 1∼7일을 전후해 여성 및 제주도민 등을 대상으로 '김만덕 노래' 배워 부르기, 일대기 설명, 초청 강연 등을 실시해 화폐 인물 채택의 필요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한다.   내달 28일 사단법인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제주시 관덕정 광장에서 펼치는 '김만덕의 나눔 쌀 천섬 쌓기' 행사에도 도민과 각급 기관.단체의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한편 김만덕기념사업회는 김만덕을 화폐 인물로 선정되도록 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김만덕 드라마 시나리오 공모, 책자 발간 등의 다양한 사업에 나서고 있다.  

 김만덕은 조선 정조 14년(1790년)∼18년(1794년) 제주도에 극심한 흉년이 들어 도민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가운데 조정의 구호곡을 실은 배마저 해상에서 난파되자 사재 1천금을 털어 다른 지방에서 양곡 500석을 구입해 이웃들에게 나눠줘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는 이듬해 조정으로부터 의녀반수 벼슬을 받았으며 도민들은 그를 '의녀'로 추앙하고 있다.   당시 만덕의 선행은 '정조실록'을 비롯해 영의정 채제공, 병조판서 이가환, 조선 최고의 학자 정약용 등이 글로 남겼고, 추사 김정희는 그의 은덕이 영원토록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의 '은광연세(恩光衍世)'라는 글씨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