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군기지, 사실적 접근 필요
신부님! 지난 6월 첫째 주일날 저는 신부님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중증장애인을 위하여 특별히 마련된 미사였기에 그 분위기가 늘 거룩하여 저는 하느님께 간절히 다가가고픈 심정으로 매월 그 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은 강론중에 우리사회의 지나친 재물지향주의의 폐해를 역설하시면서 그 사례로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연구’와 도민사회의 이슈인 ‘해군기지문제’를 마치 돈벌이 목적에서 비롯된 것처럼 인용하셨습니다.
말씀의 전례 내내 저는 사제의 인식에 공감하여야한다는 신자의 자세와 양심깊숙한 곳에서 꿈틀거리는 가치관사이에서 매우 심각한 고민을 하였습니다.
한때 수많은 난치병환자들의 실낱같은 희망이었던 줄기세포연구가 과연 돈벌이만을 겨냥한 것이었겠습니까?
설사 엄청난 경제효과를 거두었다 한들 학문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실용화에 있으며, 따라서 성공한 연구성과에 당연히 주어지는 부의 획득은 건강한 사회현상이 아닌가요?
해군부대는 돈 때문에 유치할 문제도, 반대할 문제도 아닌 국가존립의 필수요소이며, 따라서 최선을 좇을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한계성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지구상 어느곳에도 국방을 주민이 선택하는 나라는 없으며 다만, 국가전략상 어느 곳이 적절한 지와 동시에 주민피해최소화방안은 무엇인지, 사권손실이나 피해등에 대한 충분한 보상은 전제되었는지의 문제 등이 면밀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신부님! 여기는 세속이며 세속에서의 평화는 수호하는자만이 보장받을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온 인류의 비무장에 의한 평화유지는 가장 이상적인 종교적가치임에 틀림없지만 오늘날 동북아의 국제정세에 비추어 볼때 사실인식이 결여된 지나친 관념지향은 오히려 평화에 반하는 국민불안만 초래할것이 자명합니다.
천주교가 성체줄기세포연구에 100억원을 지원키로 함으로써 배아줄기세포의 생명윤리논란은 비켜나갈수 있었겠지만, 신부님 말씀대로라면 돈벌이용 연구라는 문제는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왜 연구비를 지원하셨죠? 제발 사실적 접근으로 해군기지의 각론(방법론)에 정의(正義)를 주사(注射)하여 주십시오.
대다수 도민들이 여과되지 않은 수많은 주장들 틈에서 교란되지 않고 견고한 논리를 섭취할 수 있도록 우리 천주교가 명료하게 정돈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십시오.
김 성 민
제주특별자치도 항만개발정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