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신용카드 현금사용 ‘안한다’

2000년 133.8%→올 4월 -7.0% 비중 급감…한은제주본부, 경기회복 진행 플러스 전환 가능

2007-06-13     김용덕

제주도민들의 신용카드 현금사용액이 2000년 최고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신용카드 사용액 중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들어 4월 현재 29.4%로 2001년 62.5%로 정점이래 해마다 급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는 외환위기 직전의 41~47%에 비해서도 상당폭 낮은 수준으로 1997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른바 ‘카드 돌려막기’현상이 상대적으로 축소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그러나 서서히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올 해말 또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13일 발표한 ‘제주지역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동향’에 따르면 월별기준으로 1999년 12월 311억원이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규모가 2002년 7월 1170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06년 12월 363억원, 2007년 4월 347억원으로 2000년~2002년에는 21~134% 증가율을 보였다가 2003~2006년 중에는 10~40%나 감소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에서 차지하는 현금서비스 비중도 2001년 65%에서 올 1~4월에는 정점의 절반을 밑도는 29.4%에 그쳤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41~47%에 비해서도 상당 폭 낮은 수준으로 1997년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감소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데다 전국 평균을 다소 밑도는 수준이어서 올 해말 또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현금서비스 이용액 증가율이 플러스로 반전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제주지역 현금서비스 이용액 감소폭이 크게 둔화된 것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조정이 일단락됐고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은제주본부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를 맞아 금융기관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면서 위축된 제주지역 서민금융기관 대출이 2001년부터 증가로 반전, 2005년에는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2006년 이후 제주경제가 완만하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현금서비스 감소율이 2004년 이후 현저히 둔화되고 있어 올해 중 제주지역 현금서비스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46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신용정보 중요성에 대한 일반의 인식 확산, 정부의 가계대출에 대한 추가규제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증가 반전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제주본부는 현금서비스 증가의 적정수준 유지는 향후 제주지역 소비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제주본부 관계자는 “현금서비스가 증가하더라도 올해 현금서비스 규모의 민산소비 대비 비율이 카드부실문제가 없었고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던 1994~1996년 수준을 다소 웃돌면서 적정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