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시인 등단 '화제'
월간 문예사조 시부문 신인상 수상
2007-06-11 오경희
월간 문예사조 6월호에 시 부문 신인상에 현직 경찰 시인이 등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제주시운전면허시험장장인 홍택균경감이 그 주인공. 그는 5~6년 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고사목’ ‘운동장이 이렇게 작았었나?’ ‘사랑이 덜 익었나 봅니다’ 등 총 3편이 당선작에 뽑혔다. 대표작인 고사목은 인고의 세월과 모진 풍파를 견뎌온 모습을 요란스럽지 않게 그려 냈다. 심사위원들은 “감추려고 감추는 것이 아니지만 드러내지 않고 의연하게 고역의 풍상을 견디어가는 고사목의 존재를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은 시인의 힘든 자태를 유연하게 표현해 나갈 수 있다는 것, 그만치 수련의 연륜을 쌓아왔다는 증좌인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40세에 접어들면서 가졌던, ‘내 이름으로 책 한 권만 내고 죽자’던 소망, 머지않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에 다시 용기를 냈다”며 “누구나 쉽게 읽고 감상 할 수 있는 성실하고 진실한 시를 쓰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부끄럽지 않은 시를 쓸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그는 1961년 제주시에서 태어나 1985년 경찰에 발을 내딛은 후 주로 교통부서에 근무했고, 지방경찰청 안전계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