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가스 업체간 갈등…주민불편
2007-06-11 한경훈
11일 서귀포시 동지역의 가정용가스 도ㆍ소매 업체간 갈등으로 일부 가정에 가스 배달이 원활하지 못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가스업계에 따르면 서귀포시 동지역 가정용가스 시장의 80~90%를 점하고 있는 천마물산(주)은 이날부터 가스 도매와 함께 직판(소매)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천마물산으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 오던 15개 소매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천마 측이 소매를 시작하면서 가스 공급가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천마는 그 동안 20kg당 2만7000원 선에서 소매업체에 가스를 공급했으나 가정에는 2만4000원에 가스를 공급했다.
가스판매업소 관계자 20여명은 이에 이날 오전부터 서귀포시 LPG강정충전소를 항의 방문, 집단 농성을 벌였다.
이로 인해 서귀포 일부 지역에서는 원활한 가스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가스판매업자들은 “천마물산이 가스 소매에 나서면 서귀포지역 소매업체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팔면 팔수록 손해인 만큼 사업권 반납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마 측은 앞으로도 가스 도ㆍ소매 겸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시민 불편이 장기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천마 관계자는 “도시가스(LNG)사업 도내 진출에다 제주도LPG판매조합의 도매시장 진입까지 예견되고 있다”며 “이 같은 시장상황의 변화에서 살아남으려면 소매업 진출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