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농축산물 수출 ‘허우적’
수출단가 하락 등 채산성 악화…최근 5개년 부진 지속
제주산 농축산물 대외수출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해 허우적거리고 있다.
농협제주본부가 11일 내놓은 ‘제주농협 200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개년 제주농협 대외수출은 2002년이후 지난해까지 물량대비 급감했다. 그러나 소득의 경우 2002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2005년 이후 급격히 감소추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수출물량을 보면 2002년 1만7566t에서, 2003년 1만2463t, 2004년 9002t, 2005년 7665t, 2006년 5402t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소득은 2002년 965만2000달러에서 2003년 1153만7000달러, 2004년 1401만1000달러로 상승세를 탔다가 2005년 727만9000달러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전환, 지난해의 경우 433만5000달러에 그쳐 전년대비 294만4000달러 줄었다.
이는 주요 수출대상국인 일본의 양배추 산지폐기 등 과잉생산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과 일본 검역요건 강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원-엔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로 화훼류의 경우 대일수출이 전년대비 114만5000달러 감소했다.
이는 채소류도 마찬가지다. 채소류의 경우 지난해 2102t 수출에 71만4000달러의 소득을 올렸다. 이는 전년수출 물량 4927t 대비 57.3% 감소했고 소득은 75.9%나 줄었다.
지난해 노지감귤 수출의 경우 전년대비 674t(금액기준 24만5000달러) 감소한 2684t(금액기준 184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990년 캐나다, 싱가포르 등지에 수출한 이래 2004년 이전 연간 6000t 수준을 유지했으나 감귤유통명령제 시행 등으로 국내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됐다.
농협 관계자는 “국내 과잉생산이 이뤄질 경우 수출물량이 늘어나는데 이는 국내소비 잔여물량을 밀어내는 수출행태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이제는 비상품과를 수출할 때가 아니라 고품질의 신선상품과 이를 기초로 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수출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산물의 경우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했으나 돼지고기 중심의 수출로 전량 필리핀에 수출됐다.
제주농협의 경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등 4곳에 제주감귤을 수출하고 있고 특히 함덕농협은 영하 20도에서 감귤을 급냉, 지난해 82t의 냉동감귤을 일본 현지에 수출, 큰 호응을 얻음에 따라 물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감협은 일본 수출 정착화를 바탕으로 러시아, 동남아 등지로 수출다변화를 추진하고 있고 중문농협은 겨울철 일조량이 많고 토양이 비옥, 화훼재배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음에 따라 백합구근을 네덜란드에서 직수입, 이를 일본에 직상장, 수출을 시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원-엔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악화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