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부실채권 비율 증가세

2004-08-19     한경훈 기자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지역은행인 제주은행 부실채권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어려운 지역경기의 일단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04년 상반기중 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19개 은행의 고정(회수에 상당한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채권)이하 여신 비율은 2.46%로 지난 3월말의 2.93%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

그러나 제주은행의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지난 3월말 4.37%보다 0.04% 높아진 4.41%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제은의 6월말 현재 부실채권 규모는 전체 여신 1조2873억원 중 568억원으로 3월보다 0.35%(2억원) 증가했다.

특히 제은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6월말 2.52%에서 9월말 2.83%, 12월말 2.89% 등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은의 부실채권은 주로 가계대출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4년간 감귤값 폭락 등의 여파로 아직도 지역경기가 어렵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감원이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3% 이하로 잡고 지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부실채권비율이 3%를 초과한 은행은 제은을 비롯해 조흥(3.74%), 국민(3.66%), 외환(3.33%) 등 4개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