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반 건설회사 부도

'지역규모에 비해 높아'

2004-08-19     한경훈 기자

제주지역 일반 건설회사 부도 경향이 지역규모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도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사 13곳 중 일반 건설회사는 6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문을 닫은 전국 일반 건설회사 94개사의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지역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부도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6개사로 가장 많고, 부산 11개사, 서울과 경남이 각각 10개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내 일반 건설사 부도 경향이 높은 것은 올 들어 건설경기 위축이 전국적 현상이기는 하나 제주지역 건설환경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올해 7월말까지 도내 건축착공면적은 64만6000㎡로 전년동기(101만1000㎡)에 비해 36% 감소했다.

더욱이 건설 선행지수인 건축허가면적 실적은 전년 7월말(139만6000㎡)보다 무려 58% 감소한 58만7000㎡로 나타나 향후 건설경기에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건설환경의 악화는 업체의 자금사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도내 전체 부도금액(205억8300만원)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0%(83억55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건설업 부도금액 비중 25%(61억2900만원)보다 대폭 악화된 것이다.

지역 건설경기 위축의 여파는 또 등록 건설업체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도내에 등록된 일반 건설사는 7월말 현재 288개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개가 줄었다. 이는 부도를 비롯해 면허반납 및 도외 전출 등 퇴출 건설사들이 늘었다는 의미로 그 만큼 지역 건설환경이 열악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