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유치 무기명 비밀투표로"

강정출신 인사 21명 주장하고 나서

2007-06-10     한경훈
제주해군기지 유치 문제로 강정마을 주민간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출신인사들이 “해군기지 유치는 주민 전체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영배 제주교대 교수, 윤용택 제주대 교수, 윤정웅 제민일보 서귀포지사장 등 강정마을 출신 각계 인사 21명을 최근 ‘강정마을 주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강정마을 해군기지 유치 문제로 인한 친척, 형제, 이웃, 친구끼리의 분열과 갈등을 지켜보는 우리들 가슴은 너무나 답답하다”며 “고향마을 여러분이 지금부터라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서로 가슴을 열고 만나 강정마을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와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해 나가길 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유치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분 모두가 강정마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다만 가슴을 맞대고 서로 의견을 나눌 생각은 하지 않고, 반목과 갈등만 계속한다면 강정마을은 황폐화될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해군기지 유치와 같은 중대한 결정은 충분한 토론을 거친 다음, 강정마을 전체 주민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유치 여부를 결정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귀포시 군사기지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허태준)는 10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1호광장에서 ‘군사기지 철회,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삼보일배 행사를 갖는다.

이들은 이날 1호광장→동문로터리→초원사거리 1.3㎞ 구간에서 삼보일배를 벌이며 군사기지의 부당성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