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등 대일수출 ‘비상’
환차손 우려 수출 기피…내수로 눈 돌려 //대일직항노선 물량확보 못해 출항 지연
톳, 넙치, 소라 등 제주산 수산물이 원-엔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에 의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일본 수출을 기피, 대일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100엔당 780원대로 9년 2개월만에 하락한 이후 ‘오르내림현상’을 보이다 10일 현재 769.36원(매매기준)으로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일 무역수지, 서비스수지 등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부동산 시장, 국가 건전성 등 국내 금융부문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대일 무역수지 적자, 대일 여행수지 적자, 세계 시장에서의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일본 완제품의 국내시장 잠식 등 부정적 영향이 크게 파급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해양수산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 현재 원화강세 환차손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활넙치, 활소라 등 대일수출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활넙치와 활소라의 경우 올 4월말 현재 1068t, 1062만1000달러에 불과, 전년동기 1975t, 1545만1000달러 대비 수량 45%, 금액 31% 각각 감소했다.
넙치의 경우 전년동기 1283t 대비 46% 감소한 680t에 그쳐 851만5000달러의 소득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147만4000달러보다 25%나 준 것이다.
활넙치의 경우 국내 내수가격이 1kg 기준 1만3000원으로 전년동기 1만2020원 대비 8% 상승했다. 이는 대일 수출가 1만3000원과 같은 가격이지만 수출시 물류비용 등 부수비용이 만만치 않아 대부분 내수쪽으로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활넙치의 경우 2000년 1182t을 수출, 1784만3000달러의 소득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2004년 4089t, 3994만8000달러, 2005년 5307t, 4997만1000달러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증가했다. 그러나 2006년 3641t으로 뚝 떨어지면서 4246만5000달러 소득에 머물렀고 이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활소라도 마찬가지다. 올들어 4월현재 267t, 99만2000달러에 머물면서 전년동기 447t, 230만7000달러 대비 수량 40.2%, 금액 56% 각각 감소했다.
해양수산본부 관계자는 “상반기 활소라 수출가격은 1kg당 평균 3000원에 책정됐으나 생산 채산성 악화로 수출실적이 저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엔환율 하락으로 전년동기 4300원 대비 1300원이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찟톳의 경우 올 현재 69.1t 수출, 60만3000달러 소득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 수량으론 36.4%, 금액으론 30.4%나 줄어든 것이다. 갈래곰보, 파래, 천초의 수출실적은 올들어 전무한 상태다.
이 같은 원-엔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 발생 등 채산성 악화로 도내 주요 수산물의 대일수출에 비상이 걸리면서 지난해 12월 첫 출항을 기대했던 제주~오사카 대일직항노선의 경우 물량확보가 어려워 출항이 지연, 외화가득률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전문가들은 “수출입에 따른 환차손에 대비, 수출입변동보험에 가입함은 물론 수출 기업들은 원화 약세를 기대하기보다 수출시장 개척 및 다변화, 상품의 고부가가치화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행되더라도 원-엔 환율이 과거와 같이 10원 수준으로 복귀하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브랜드가치 제고, 고부가가치화 등 제품 차별화를 통해 기존 시장을 공략하는 근본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