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의원들, 또 해외유람 구설수
도의원 4명이 공무원 10여명을 이끌고 해외연수에 나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가 의회 공식행사 일정에도 올리지 않고 “쉬쉬”하며 7일, 10일간 일정으로 북유럽 3개국 연수를 떠났기 때문이다.
말이 연수지 도민의 피땀어린 세금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것이나 다름없다.
14명의 해외연수 비용은 5670만원에 이른다.
해외연수로 포장된 이들의 해외여행 프로그램만 보면 그럴듯하다.
노르웨이 오슬로, 스웨덴 스톡홀롬, 핀란드 헬싱키 등 북유럽 3개국을 돌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연구, 청소년 보호시설 운영실태조사, 장애인 자활프로그램 운영실태, 소방관련 프로그램과 자치경찰 관련 주민참여 실태조사 등 거창하다.
연구나 조사가 아니고 스쳐 지나가는 데만도 10일로는 부족한 프로그램이다.
제대로 하려면 6개월 이상의 장기 프로그램으로 운영해도 부족할 판이다.
그러니 ‘이번 연수는 연수가 아니고 해외유람’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일이다.
물론 도의원이나 공무원들이 해외 견문을 넓히고 자기 계발을 위해 해외 나들이를 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이를 의해 여력이 있다면 각종 지원도 필요하다.
그러나 주마간산(走馬看山)식 스쳐 지나가는 단기 해외 여행을 해외연수로 포장해 도민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아니 된다.
14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무슨 효율적인 연구나 실태조사가 가능하겠는가.
그렇다면 “공무원 위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밝히는 것이 뻔뻔하기는 하지만 더 당당한 일이다.
차라리 이들이 도내 관련 복지 분야에 대한 연구와 실태조사에 참여하고 상응한 예산을 집행했다면 어느 정도 이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4명이 10일간 낭비해버린 5670만원의 도민세금으로 노인이나 장애인등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을 위해 썼다면 손가락질은 받지 않을 것이다.
틈만 나면 각종 구실을 달아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도의원이나 공직자들에 대한 철저한 도민적 감시장치가 작동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