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항 활성화 대책 마련 '시급'
해운업체 정기화물선 취항 기피로 「쇠락」…물류비 증가 등 지역경제 주름살
무역항으로 산남지역 대표적 항구인 서귀포항이 하역규모가 훨씬 적은 화순항과 성산포항에비해서도 물동량이 떨어지는 등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는 등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그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말까지 서귀포항의 화물 물동량은 14만1000t으로 도내 전체(316만6000t)의 4%를 차지했다.
이 같은 비중은 전년 같은 기간 5%에 비해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서귀포항의 화물 물동량은 연간 하역능력(135만9000t)의 35% 정도인 48만1000t에 그치는 등 서귀포항의 침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하역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은 화순항이나 성산포항의 화물 취급량에도 못 미쳐 산남지역 유일의 무역항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지난 1~4월 화순항과 성산포항의 화물 물동량은 각각 21만4000t, 17만6000t으로 서귀포항보다 앞섰다.
이처럼 서귀포항의 물동량이 저조한 것은 해운업체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화물 부족과 기름값 인상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돼 정기화물선 취항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귀포항은 1998년에 정기 화물선(여객선) 취항이 끊긴 이후 화물선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서귀포항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문제는 산남지역 주민들의 물류비 추가 부담으로 지역경제에 주름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소상인과 영세건설업자 등의 물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화물선 취항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항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정기여객선 취항에 따른 손실보상금 지원을 관계당국에 지속 건의하고, 삼다수ㆍ농산물ㆍ건설자재 등의 물동량 확보에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