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란' 인공증식에 성공
여미지식물원,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2007-06-05 한경훈
여미지식물원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솔잎란’의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여미지식물원은 2003년부터 조직배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솔잎란의 서식지 복원사업을 추진, 포자채취 파종기법을 통해 식물원 내에 이식한 결과 5개소 이상에서 솔잎란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일부는 자생지에서 서식하는 솔잎란 못지않은 개체수로 증식된 것으로 알렸다.
식물원을 이번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포자 채취 파종 번식에 대한 구체적ㆍ체계적 연구뿐만 아니라 기내 배양을 이용한 인공증식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자생지와 가까운 솔잎란의 생육환경이나 대량증식 연구, 서식지 복원 사업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솔잎란은 제주도 남쪽 해안 근처 바위 틈에서 자라나는 높이 10~30㎝, 지름 1~2㎜의 상록다년초. 솔잎란이란 한자명인 송엽란(松葉蘭)을 번역한 것으로, 녹색의 잔가지가 솔잎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단 2종만이 존재하며, 제주지역에서는 1종이 드물게 자생한다.
그러나 극히 희귀종인 데다 관상 가치가 높다고 알려지면서 무분별한 불법 채취로 도내 몇 안 되는 자생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