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기만 하던 항공요금 잡았다
「제3 민항」 연착륙…'큰 성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민간기업과 합작, 출범한 지역항공인 (주)제주항공(사장 주상길)이 5일로 취항 1주년을 맞았다.
도가 제주항공을 출범시킨 것은 오랫동안 대한. 아시아나 양대 항공의 독과점으로 인해 거의 해마다 항공요금이 올라 제주관광경비 증가는 물론, 도민 뭍 나들이에 불편이 잇따르자 여기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자주 오르는 항공기 요금인상에 일방적 항공기 수요자인 관광객이나 도민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여기에 김태환 도지사가 직접 저가를 기조로 하는 지역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애경그룹을 파트너로 정해 건설교통부로부터 정기항공면허를 받아 지난 해 6월5일 드디어 제주-김포 노선에 첫 취항한 것이다.
(주)제주항공은 지난 취항 이후 1년 동안 캐나다산 최신 74인승 터보프롭 항공기 5대를 12월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 제주-김포․제주-김해․김포-김해․김포-양양(강원도) 등 4개 노선에 10,958편을 운항, 819,982석의 좌석을 공급, 615,037명의 여객을 수송함으로서 평균 75.9%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도가 중점을 둔 제주노선인 경우에는 전체 운항편수의 82.5%인 9,042편 운항에 66만9,108석을 공급, 57만4,183명의 여객을 수송함으로서 85.8%의 높은 탑승률을 보여, 제주를 거점으로 하는 저가의 지역항공사로서 역할과 국내 제3의 정기항공사로서 경쟁이 치열한 항공시장에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23일 탑승객 5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최근 제주항공의 수요급증 추세로 미루어 오는 10월에는 100만명이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항공사보다 30% 가량 요금이 저렴한 제주항공의 탑승객 분석결과 합리적 소비층인 20~30대가 75%를 차지하고 있다.
높은 항공운임으로 제주여행이 어려웠던 20~30대의 젊은 층 가족ㆍ그룹ㆍ친목회 등이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과 틈새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제주항공의 취항으로 인해 가장 큰 공적으로 꼽히는 것은 양대 항공사에 의하여 매년 평균 12.5% 인상되어오던 항공운임이 고유가 시대를 맞이했으나 제주항공 취항 계획이 발표된 2004년 이후 동결되는 등 항공운임 인상억제와 가격경쟁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운항초기 예약․발권시스템 미비 및 종사원들의 서비스 미흡, 잦은 항공기 고장으로 인한 불안감 조성과 지연운항 및 결항, 계속되는 적자운영에 대한 대책 등은 시급히 개선하여야 할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 150인승 규모의 중형제트기 5~1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여 제주노선 좌석 난 해소를 위하여 제주/서울노선 등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취항 1주년을 맞아 ‘제 2의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힘기울이고 있다.
내년부터 150~ 200석 규모의 중대형 항공기를 5~10대까지 도입해 국내선 항공망을 확충시키는 한편 한-일, 한-중, 국제노선에도 여객기를 투입해 중장기 동력성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계획에 맞서 대한항공도 비교적 단거리인 한-일, 한- 중 노선에 저가 항공기를 투입할 구상을 4일 발표, 제주항공이 어렵게 경쟁하면서 감내해야 할 판이다.
특히 제주도가 국제선에 항공기를 띄우는 것을 그렇게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제주항공이 극복해야 할 부수적인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