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ㆍ돼지 선호부위만 값 높아

등심ㆍ삼겹살 인기…비인기부위 소비촉진방안 시급

2007-05-27     김용덕

소비자들이 소의 등심과 돼지의 삼겹살만을 선호하는 바람에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는 반면 비인기부위는 상대적으로 값이 떨어지는 역효과가 발생,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축산관련단체 및 업계에 따르면 비인기 부위의 소비부진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인기 부위의 가격을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어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비인기 부위에 대한 소비촉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은 쇠고기의 경우 등심과 갈비를, 돼지고기는 삼겹살과 목살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소와 돼지고기 도축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위는 양이 얼마 되지 않아 시중에서 매우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비인기 부위는 구이용 고기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에도 불구, 소비는 부진해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600㎏ 소 1마리를 도축할 경우 뼈를 제거한 고기는 대략 200㎏(정육률 35%)이 나온다. 이 가운데 구이용으로 인기가 높은 등심·갈빗살 등은 20%인 40㎏에 불과하다. 반면 쇠고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양지·사태·앞다리살 등은 불고기나 국거리용으로 제한적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인기 부위와의 값 차이는 2배가량 차이가 난다

실제 제주시농협 하나로크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우고기(1등급, 1kg기준)는 현재 사태 2만6500원, 양지,우둔,설도,앞다리는 2만8500원으로 등심 4만2000원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100㎏ 돼지 1마리를 도축하면 삼겹살은 대략 15㎏가량 나온다.

농협하나로크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돼지고기(1kg 기준)는 목살 9900원, 갈비 8100원 앞다리 5100원, 뒷다리 3100원이다. 그러나 삼겹살은 1만28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패턴이 국내산 전체 쇠고기와 돼지고기값을 높여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게 되고 외국산을 찾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 국내산 축산물 소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비인기 부위 소비촉진 대책으로 돼지고기의 경우 햄이나 소시지 등 2차 육가공품의 소비 확대를, 쇠고기는 구이용이나 국거리용으로 한정된 요리방법에서 벗어나 비인기 부위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 보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