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성과없는 형식적 방문"

FTA저지 농축산비상대책위, "밭농업ㆍ축산엔 한마디 언급도 없어"

2007-05-27     임창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3일 한미FTA로 인한 감귤 및 다른 농업분야 현장 등을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로 제주를 방문한 것과 관련, 별 성과없는 방문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미FTA저지 제주도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이하 농축수산비대위)는 25일 성명을 통해 "형식적인 대통령의 제주방문은 제주도민과 농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울분을 토했다.

농축수산비대위는 "실의에 빠져있던 제주농민들은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명분으로 제주를 방문하는 대통령에게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버릴 수 없었다"며 "그러나 당일 도착과정에서부터 간담회 이후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한미FTA로 인한 제주도민의 절박한 심정을 전달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표현도 거부한 채 그야말로 자기 할 말만 하고 가겠다는 것 아니었냐"고 덧붙였다.

농축수산비대위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제주방문이 형식적인 방문임을 감귤농가 방문, 유통센터 방문, 농민들과의 간담회 등 전 과정에서 여실히 보여줬다"며 "감귤에 대한 특단의 대책은 고사하고 밭농업과 축산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는 듯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농축수산비대위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정책적 지원은 그저 부차적인 것이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만들기는 농민들이 알아서 잘하시오'라는 말뿐이었다"며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제주방문은 대통령 자신이 직접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미FTA로 인한 제주도민의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형식적인 방문임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