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내 소화기 비치 '저조'
운전자 의식 부족 원인…등록차량 중 7%만 비치
운전자들의 차량 내 소화기 비치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5일 서귀포소방서에 따르면 서귀포시에 등록된 자동차 6만3461대 가운데 소화기를 갖춘 경우는 7% 이내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관내 가정내 소화기 보급률 3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 대다수 차량이 화재 시 인명피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그런데 차량화재는 주행 중 교통사고 후에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화상과 질식 등으로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 위험성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특히 일반 건물은 화재발생 직후 8분이 지나야 화세(火勢)가 급속도로 진전되지만 자동차는 도색 페인트, 차량 연료 및 시트 등과 같은 가연성물질 등에 의해 4분 이내에 전소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소화기 비치의 필요성이 높다.
차량용 소화기 비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11월 서해대교 차량연쇄 충돌사고를 꼽을 수 있다. 당시 인명피해(사망 11명, 부상 57명)가 컸던 요인은 사고 직후 차량에 끼어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귀포시 관내에서도 차량화재 사고가 잇따라 지난 4월 22일에 한 승용차 엔진과열로 9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지난 2일에도 강정동에서 화물차량내 화재가 발생 38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서귀포소방서는 차량화재로 인해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늘고 있음에 따라 ‘1차량 1소화기’ 보급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용 소화기 홍보물 및 스티커 제작ㆍ보급, 운전학원 수강생 및 일반인 대상 소방안전교육 시 소화기 중요성을 알리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서해대교 연쇄추돌 사고와 같은 대형사고 발생 시 차량에 소화기만 제대로 비치돼 있었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유사시에 대비해 차량마다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