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정의 달의 의미

2007-05-21     제주타임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이면 마음이 숙연해지고 잊었던 지난날들을 생각하게 한다.

내 자신이 무엇엔가 짓눌려 있는 무거운 마음에서 착잡할 따름이다.

그래서 필자는 5월이 가정의 달이란 의미를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특정일을 지정하는 의미를 뜻있게 여기지도 않았었다.

평소처럼 생활하면 될 것을 하고 여겨 왔던 터라 꼭 그날의 의미를 달고 살아야 하는 가 하면서 그냥 무의미하게 지내왔었다.

그런데 가정의 달이란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면서 익숙해있지 않은 정서에 관심을 갖고 돌아보니 열등과 죄의식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어느 한 날로만 여기면 나름대로 생각이 차이이겠지만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성년의 날까지 같은 달에 속해있어 그 생각하는 봐가 다름을 느꼈다.

모든 구성체가 가정이란 개체에서 시작됨을 눈여겨 볼 때 가정이란 울타리 내에 가족, 사회란 공동체의 벽안에 도덕과 윤리, 국가란 성 내의 가치관 등 모든 구성체가 가정의 근본 틀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지나칠 수 없는 달이기도하다.

안정되고 건실한 가정생활에서 가정이나 사회 국가가 튼튼해짐을 생각할 때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자식을 둔 부모로서, 부모를 둔 자식으로서, 스승이 가르침을 받은 제자로서 우리의 성장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함축시켜 되돌아보게 한다. 필자는 무슨 무슨 날 해서 한번도 챙긴 적이 없다.

어쩌면 자식에게는 한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지만 지난날이 힘든 생활로 치부한다는 것은 이 또한 부모님이나 스승님께는 그저 낯 들기가 부끄러울 따름이다.

필자가 어렸을 적 50년대의 생활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가난한 생활 때문에 가정의 달이란 의미는 기억조차 할 수 없었고, 있다 해도 호사스러운 생활로 여겨왔었을 것이다.

그런데 요사이 생활이 여유로워지면서 다양한 행사며 값나가는 선물 그리고 용돈을 주고받는 물질만능 주의로 전락하면서 없는 사람들을 더 외롭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주의를 의식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꼭 물질만이 아니더라도 카네이션 한 송이 들고 얼굴이라도 보고, 차 한 잔 나누며 덕담 한마디 하는 것이 돈으로는 결코 비교 할 수 없는 영원한 선물이 아닌가 싶다.

강   영   수
제주시 우도면 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