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현장을 가다-다려도 휴양펜션.우양수석박물관
그곳에 가면 편안함과 감동이 있다.
한라산의 웅대함과 다려도의 멋진 풍광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곳.
다려도 휴양펜션을 운영하는 이휴성 대표의 경영철학은 남다르다.
"펜션업이 점점 투기성을 띠는 현실이 아쉽다"며 "순수 제주도민이 소득증대와 지역발전을 위한 펜션업에는 지원을 강화하고 다른 지방 투기성 자금으로 대규모로 들어서는 펜션을 가장한 변칙업체는 제대로 가려내 폐해를 막는 관계당국의 적극적 행정이 펼쳐졌으면 한다"면서 이대표는 소규모 지역 펜션업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단지 방을 제공하고 숙박료를 받는 장사의 개념을 뛰어넘어 건물과 정원 구석구석에 의미를 부여했다.
찾아오는 고객들의 행복과 행운을 비는 정성이 곳곳에 배어있다.
우선 앞뜰에는 크로바를 심었다.
주고객이 신혼여행객인 만큼 앞으로 하는 일마다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다.
뒤 정원에는 잔디와 함께 토끼 5마리를 풀어놨다.
혹시 꼬마손님들이 심심해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배려.
무엇보다도 다려도휴양펜션의 정점은 지하층에 마련된 우양수석박물관이다.
30여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틈틈이 수집한 수석이 어느새 취미차원을 넘어 버렸다.
이대표가 당초에 꿈꾼 것은 수석박물관이다.
그러나 제반여건이 맞지 않아 우선 펜션을 짓고 지하층에 수석들을 전시하고 있다.
우양이라는 이름은 자신의 고향인 '우도면 삼양동'에서 한 글자씩 따와 지은 것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우선 분위기부터 심상치 않다.
아무렇게나 놓여진 게 아니라 수석과 고사성어, 수석과 그림, 수석과 글귀, 수석과 제주 등이 접목되어 이 대표의 설명을 듣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 대표의 수석과 연결시킨 입담은 그럴싸하다.
1시간여의 설명을 들은 관광객들은 이대표의 열정과 구경값으로 박물관 운영비에 보태라면서 성금을 내는 경우가 잦다.
이 대표는 "수석은 남들에게 공개 후 2년이 지나야 객관적으로 공인 받는다"면서 "아직은 2년이 경과하지 않은 탓에 수석에 이름 붙이기를 미루고 있다"며 "찾는 고객들에게 수석명을 공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혼여행객들을 맞을 때면 안내하면서 '인생선배'로서의 충고를 수석에 빗대 말해준다.
수석실 옆에는 각국의 불상을 모아뒀다.
그 중에서도 '부처의 황금색 분뇨'는 '저런 게 다 있었나'라는 생소함에서 미소를 머금게 한다.
또한 열대지방산 괴목전시실도 미완성이지만 둘러봄직 하다.
다려도휴양펜션을 정면에서 보자면 좀 언벌랜스하다.
우측으로는 동양의 기와 지붕, 좌로는 서양의 성곽 모양으로 지어졌다.
가운데는 8각으로 된 망루모양의 돌출 건물.
이대표는 "동.서양의 모든 것들이 팔괘로 상징한 우리 나라에서 만난다는 의미"라며 "정원을 장식한 대형 수석의 대부분은 수호를 나타내는 것 들"이라고 설명했다.
다려도휴양펜션은 양어장을 연결한 관광상품의 개발도 시도중이다.
관광객들에게 제주산 넙치의 깨끗한 생산과정 등을 보여준다면 다른 지방산 탓에 '도매금에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이대표의 생각이다.
이대표는 "내년이면 집사람이 공직에서 은퇴, 사업에 합류하면 좀 더 여유롭게 고객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겠다"며 "머물고 싶은 곳이 아름다우면 그곳에 머물고자 하는 사람은 그곳보다 더욱 더 아름답다"면서 고객위주의 영업방침을 언제까지나 고수하겠다고 덧붙였다.